딜러사 파업부터 전기차 판매 감소까지…‘내우외환’ 벤츠
벤츠 최대 딜러사 한성차, 사측과 임금 교섭 '팽팽'
인천 전기차 화재로 소비자들 브랜드 불신
벤츠 전기차 판매량 50.4% 감소
입력 : 2024-09-11 15:28:19 수정 : 2024-09-11 16:42:3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벤츠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부터 전기차 화재 여파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감소까지 벤츠가 내우외환에 빠졌습니다.
 
11일 한성자동차 서비스센터 노조 조합원들이 사측과의 임금협상에 재돌입해 합의점 찾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서비스센터 조합원들은 세 차례 파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한성차 노사는 지난 2월부터 임금협상을 하고 있는데,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와 임금 동결을 주장하는 사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임단협은 소비자 서비스에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한성자동차는 전국에서 벤츠 공식 서비스센터 22곳과 전시장 27곳을 운영하고 있는 벤츠의 최대 딜러사인데요. 일반 정비와 서비스 등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한성차 노조 관계자는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총파업 집회를 진행하겠다"며 "파업도 장기화할 것으로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사진=연합)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로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대한 불신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특히 화재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가 세계 1위 브랜드인 CATL이 아니라 10위권 기업인 '파라시스' 제품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화재 사고를 일으킨 EQE의 경우 EQE300을 제외한 나머지 모델에는 파라시스사의 배터리 셀이 장착됐습니다.
 
또한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소재 벤츠 코리아 본사와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 4곳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공정위도 벤츠 코리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벤츠 코리아는 "자사 브랜드 전기차 소유자에게 30만원 상당의 충전 바우처를 지급할 계획"이라며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에 대한 심층 점검을 포함해 전기차 모든 모델에 대한 무상 점검 범위를 확대했다"고 말했습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이번 화재 사건까지 더해지면서 전기차 판매량도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벤츠의 8월 전기차 판매량은 50.4% 감소한 133대였습니다. 8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벤츠의 점유율은 1%에 그쳤는데요. 이는 7월 점유율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벤츠 화재가 지난달 1일 발생한 점을 두고 보면, 수입차의 차량 출고가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리는데, 판매량 감소는 이달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 학과교수는 "BMW 불자동차 논란이 2년 이상 갔다"면서 "벤츠 전기차 화재 영향은 올해까지는 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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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진수

앞만 보고 정론직필의 자세로 취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