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전 세계에서 아직까지 AI 분야의 챔피언이 있지 않다. 격차는 상당히 벌어져있지만 늦은 건 아니다. 우리가 미래 인재 확보 등으로 경쟁력을 갖춘다면 (AI 챔피언) 가능할 것으로 봐 앞으로는 이쪽으로 역량을 모을 것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3일 장관직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이공계 학생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유 장관은 AI 강국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우선인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날 유 장관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디지털인재협의회 발대식 및 총장간담회’에 참석해 디지털 분야 대학원생 및 대학 총장들과 AI·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정책 방향 등을 논의했습니다.
현장에 자리한 대학생·대학원생들은 유 장관이 이공계 강단에 섰던 교수 출신인 만큼 AI 진로 등에 대한 고민을 서슴없이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우정주 경북대 컴퓨터학과 재학생은 “AI 모델 개발이 결국 자금싸움인데 스타트업과 대기업, 미국 빅테크와 한국 대기업의 자금 수준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 예정인 계획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디지털혁신인재와의 대화' 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에 유 장관은 “AI 문제는 정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며 “단지 민간이 (AI 분야) 운동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답했습니다.
장관이 생각하는 디지털 혁신 인재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유 장관은 “디지털 전문성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장관이 생각하는 10년 후 대한민국의 디지털 미래’에 대해 유 장관은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세상이 되어 있을 것”이라며 “주역은 여러분이 되어야 하고, 그만큼 전 세계가 어떻게 나아갈지 지금은 짐작하기 어렵다. 자원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는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나은 것이 많지 않다. 10년 후 우리가 선도국이 되려면 여러분이 중요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현장에 참석한 이들을 독려했습니다.
AI 분야 3대 강국(G3) 목표 달성을 위한 포부와 관련해서는 “G1은 미국, G2는 G3는 유럽연합(EU), 일본인데 이를 능가하는 대한민국이 되겠다”며 “우리는 현재 톱6 정도로 평가되는데 톱3로 가려면 정부와 민간 등이 혼연일체 되어 패권 시대를 이겨나가는, ‘승리의 시대’를 열면 우리가 G3, G2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과기정통부는 올해 AI·디지털 혁신 인재 1100명을 확보하고 이를 위해 548억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유 장관은 “필요 시 투자를 더 늘릴 의향이 있고 또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앞서 지난 8일 인사청문회에서 유 장관은 “우수 이공계 인재 모집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공계 인재 확보를 위해) 결국 학생들은 더 좋은 처우로 쏠릴 수 있다. 인재 수급할 대책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이날 과기정통부는 내년 시행 예정인 이공계 대학원 연구생활장려금을 위한 정부 재정지원 방향에 대해 별도로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디지털혁신인재와의 대화' 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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