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설리번 "중국과 모든 회담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강조"
시진핑 등과 회담…"미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는 뜻 전달
입력 : 2024-08-30 08:15:15 수정 : 2024-08-30 08:15:1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했다. 사진은 설리번 보좌관과 악수를 나누는 시 주석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9일(현지시간) 중국 측에 미국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기조를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가진 방중 결과 브리핑에서 "(베이징에서 참석한) 모든 회의에서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놓은 민주당 정강에는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목표가 빠져 논란이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설리번 보좌관의 메시지는 바이든 행정부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목표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중국 측에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시키며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는 뜻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모두 연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과 G20(주요 20개국)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든 대통령 순방과 잠재적 회담에 대해 발표할 내용은 없지만, 두 정상이 모두 참석한다면 마주앉아 대화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전했습니다. 미·중 정상은 향후 몇 주 안에 전화 통화를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중국군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회담했습니다. 마지막 날인 이날엔 시 주석과도 만났습니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설리번 보좌관을 만나 "미·중 관계에 큰 변화가 있었지만, 안정되고 지속 가능한 미·중 관계에 대한 중국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양국이 서로의 발전을 도전이 아닌 기회로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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