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공시톺아보기)'롯데웰푸드-롯데상사' 합병설에는 이유가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라며 추후 재공시 예고
합병 시 유지 유통 관련 규모의 경제·시너지 가능
타사 대비 저조한 수익성에 합병 가능성 여전
입력 : 2024-09-05 15:55:28 수정 : 2024-09-05 15:55:2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5일 15: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롯데웰푸드(280360)가 세간에서 지속 거론되는 롯데상사와의 합병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검토 단계에 있다는 것으로 향후 이에 대한 재공지를 예고했다. 일각에선 합병이 무위로 돌아갔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롯데웰푸드의 경우 수익성이 저조해 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롯데상사와의 합병에 대해 "현재까지 롯데상사 합병과 관련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재공시했다. 이어 "향후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는 지난 7월6일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롯데웰푸드와 롯데상사 합병 관련 보도에 대한 해명이다. 당시 언론에선 롯데상사 일부 인원이 지난 3월부터 서울 영등포 롯데웰푸드 본사로 출근해 양사 통합을 위한 기초 작업을 해왔다고 밝히며 합병을 통해 원가 절감을 이루고 생산량 향상을 노린다고 보도했다.
 
사실 최근 유통업계에선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지난 9월1일부로 자회사 현대쇼핑을 흡수합병했고, 동원F&B(049770)는 온라인 사업부문 자회사인 동원디어푸드를 합쳤다. GS리테일(007070) 또한 자사 편의점 브랜드 GS25와 슈퍼마켓 체인 GS더프레시의 앱, 상품, 퀵커머스 등 운영을 통합했다.
 
롯데웰푸드도 2022년 롯데푸드와의 합병을 통해 매출 4조원 클럽에 진입하며 흡수합병 효과를 이뤄냈다. 빙과 부문에서 조직 통폐합과 거래처 일원화 등을 진행했고 중복된 생산 라인과 물류창고를 통폐합했다. 또한 회사별 혼재된 제품 포트폴리오도 통합해 관리하기 시작했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상사의 합병도 이 같은 규모의 경제 실현과 궤를 같이 한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롯데상사의 유지(油脂) 유통 사업 부문을 롯데웰푸드가 맡아 원가 절감을 이룰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롯데웰푸드)
 
실제 롯데상사는 농축수산물과 식품원료 등을 해외에서 수입해 롯데그룹 식품·유통 계열사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상사는 연결기준 매출 7190억원 중 계열사 매출은 3979억원으로 절반이 넘는다. 전체 계열사 중 롯데웰푸드에서 파생되는 매출은 계열사 매출 64%인 2528억원에 달한다.
 
현재 롯데웰푸드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합병이 철회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현재 롯데웰푸드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 같은 합병설은 꾸준히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이유는 최근 K푸드 열풍에도 불구하고 롯데웰푸드의 영업이익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04%로 경쟁국내 주요 식품업체 대비 열위하다. 삼양식품(003230)의 경우 지난 상반기 20.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오리온(271560)빙그레(005180)도 각각 16.8%, 9.3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오뚜기(007310) 7.74%, 농심(004370)CJ제일제당(097950)도 6.06%, 5.25%를 기록하며 롯데웰푸드 보다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시장에선 롯데웰푸드의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롯데웰푸드의 국내 빙과와 제과 부문의 수익성 강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유지 부문의 마진 회복도 긍정적이며 ‘제로’ 시리즈의 해외 수출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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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윤석

자본시장 파수꾼 최윤석 기자입니다. 가장 멀리 가장 먼저 찾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