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ESG 공시 시대…코스틱폼텍 '점자 라벨'이 제시하는 해법
2026년부터 ESG 공시의무화 단계적 도입
주요 기업 ESG 경영 어려움…'점자 라벨' 해법
"코스틱폼텍 ESG 경영 전략의 핵심 될 것"
입력 : 2024-09-12 06:00:00 수정 : 2024-09-12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9일 18: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2026년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의무화 제도 도입을 앞둔 상황에서 '점자 라벨'이 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할 묘책으로 떠올랐다. 국내 최대 라벨지 제조업체 코스틱폼텍이 개발한 이 제품은 기존 라벨지를 대체하는 것만으로도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2026년 ESG 의무화…기업 대부분 '전전긍긍'
 
최근 들어 기업들이 앞다투어 ESG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ESG 공시의무화 제도를 도입키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회계기준원이 지난달까지 실시한 한국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공개 초안을 두고 제출된 기업 및 단체 의견만 200개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ESG 경영이란 기후변화 대응 등 지구 환경 보호에 앞장서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법과 윤리를 철저하게 준수하는 등의 비재무적인 경영 활동을 말한다. UN이나 유럽연합(EU), 미국 등을 중심으로 강제화됨으로써 새로운 경쟁수단이자 보호장벽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EU를 필두로 영국과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ESG공시를 도입한 대다수 국가들이 2025년 ESG정보에 대해 2026년 이후 순차적으로 공시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현재 소송으로 인해 시행 보류 중이지만 2026년부터 상장사 공시를 의무화했다.
 
ESG가 국내 산업계의 화두가 된 가운데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활동에 가속이 붙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가장 먼저 실천하고 있는 분야는 사회적(Social) 분야다. 환경(Environmental)과 지배구조(Governance)의 경우 당장 기준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반면 사회적 가치 실현은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과 같은 대내외 활동을 통해 실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사회봉사 차원이 아닌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도 ESG가 적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태그가 ESG 경영의 일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품 설명을 점자로 적어 제품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일부 제품에 한정적으로 생산하거나 주로 기부에 활용되고 있어 상시적인 경영활동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이 나온다. 
 
코스틱폼텍의 점자라벨 샘플 (사진=IB토마토)
 
점자 새긴 라벨, 모든 제품·서비스에 적용
 
코스트폼텍이 첫 선보인 ‘점자라벨지’는 점자태그와 달리 일반 라벨지에 점자를 새겨 넣었다. 제품명부터 사용법, 주의사항, 사용기한 등이 글자와 겹쳐있다. 비장애인과 시각장애인 모두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지금도 대부분의 제품에는 점자가 새겨져있다. 예를 들어 냉장우유를 보면 갑 표면에 점자로 '우유'라고만 적혀 있다. 하지만 어느 회사 제품인지, 사용기한은 언제인지 알 길이 없다. 시각장애인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다.
 
이에 시각장애인들은 간단한 제품을 하나 구매하려고 해도 반드시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심지어 생활용품은 물론이고 성분을 따져야 하는 의약품도 혼자서는 구입은커녕 사용하기조차 어렵다.
 
하지만 ‘점자라벨’은 단순히 제품이나 포장지 겉에 붙이기만 하면 상당한 양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제조 공정을 수정하거나 추가할 필요 없이 라벨만 따로 제작해 부착하면 된다. 크기나 디자인, 문구 등 고객이 원하는 대로 코스틱폼텍에서 직접 제작도 가능하다. 
 
코스틱폼텍 제품 샘플 (사진=IB토마토)
  
라벨만 붙여도 'ESG 경영' 실천
 
코스틱폼텍의 '점자라벨'은 김성한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점자 프린트 기술은 시각장애인용 점자 개발 소프트웨어 업체 '센시'의 힘을 빌렸다. 올해 경영목표인 '퀀텀점프'를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던 중 ESG에서 해답을 찾은 것이다. 라벨지의 경우 생활용품이나 문구류, 택배 등 안 쓰이는 곳이 없다 보니 어느 회사라도 '점자라벨'만 도입해도 ESG경영이 가능하다는 계산에서다.
 
김성한 코스틱폼텍 대표 (사진=코스틱폼텍)
 
김성한 코스틱폼텍 대표는 “폴리에틸렌(PET)이나 폴리프로필렌(PP) 합성지, 실버 헤어라인 등 다양한 라벨에 적용 가능하고 의약품 포장, 식품 라벨링, 공공시설, 교육자료 등 범용성이 무궁무진하다”라며 "점자라벨은 코스틱폼텍의 ESG 경영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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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윤석

자본시장 파수꾼 최윤석 기자입니다. 가장 멀리 가장 먼저 찾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