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노진수 전 대표 고소
업무상 배임…사무펀드 투자 ·인테리어 계약 체결 등 막대한 손실
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로 511억 상당한 손해 발생
입력 : 2024-09-25 16:54:46 수정 : 2024-09-25 16:54:46
장형진 영풍 고문이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현 회장과 노진수 전 대표이사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고 25일 밝혔습니다. 혐의는 배임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입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원아시아파트너스 등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 결정, 해외 자회사인 이그니오 홀딩스에 관한 투자 결정 및 씨에스디자인그룹(현 더바운더리)과의 인테리어 계약 체결 과정에서 고려아연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투자로 인해 511억원 상당의 손해가 발생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고려아연은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총 8회에 걸쳐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하바나제1호와 저스티스제1호 등 총 8개의 사모펀드에 약 604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하바나 제1호와 저스티스제1호는 청산됐고, 청산되지 않은 사모펀드를 합하면 투자손실이 약 366억원에 달한다고 영풍은 말합니다. 여기에 고려아연이 하바나제1호가 청산되면서 현물로 배당받은 SM 주식은 현물 배당 당시 시가가 주당 9만1000원이었지만 이달 20일 종가 기준 주당 5만8000원으로 하락해 약 145억 원 상당의 평가손실을 입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영풍측은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펀드에 거의 유일한 출자자라라는 점을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드라마와 영화 제작 관련 기업(아크미디어), 부동산 관리 회사(정석기업), 여행상품 플랫폼 기업(타이드스퀘어) 등 고려아연의 본업과는 전혀 무관한 기업에 투자가 집행됐다는 점과 각 펀드마다 적게는 수십 억원에서 수백 억원 상당의 투자 손실을 입혔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떄 대표이사의 신중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입니다.
 
영풍은 최 회장의 인척이 운영하는 씨에스디자인그룹과의 인테리어 계약 체결로 인해 손해도 있다고 봤습니다. 영풍측은 "최윤범 회장의 인척이 운영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씨에스디자인그룹에게 고려아연이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보도됐다"며 "부당하게 특수관계인 또는 다른 회사에 용역 등을 제공하거나,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 등을 통해 특수관계인 또는 다른 회사를 지원하는 행위는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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