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건설업' 줄고 '복지·돌봄' 늘어…임금 격차 여전
건설경기 불황 영향…고령화에 노인 돌봄 수요↑
임금 근로자 4명 중 1명 '400만 원 이상' 벌어
입력 : 2024-10-08 14:34:19 수정 : 2024-10-08 14:34:19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올해 상반기 내수 부진 영향으로 건설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건물건설업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고령화로 노인 돌봄 수요가 늘면서 비거주복지시설 취업자 수는 크게 늘었습니다. 또 전체 임금 근로자 중 9.4%는 월 급여가 100만원 미만인 데 비해, 25.9%는 400만원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임금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건설업 7.9만명 '뚝↓'…복지시설 11.7만명 '쑥↑'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취업자 수는 2869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26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고용조사는 등록센서스에 기반한 인구추계 결과를 바탕으로 집계합니다. 임금근로자를 기준으로 하며 상용·임시·일용직 근로자를 모두 포함합니다. 응답자들에게 지난 3개월간 성과급 등을 포함한 세전 평균 임금 등을 조사해 공표합니다. 
 
산업별로 보면 음식점업 취업자는 166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5000명 늘어나며 전체 취업자 중 5.8%를 차지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난 업종은 비거주복지시설 운영업으로 전년보다 11만7000명 증가한 155만3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고령화 등으로 노인 돌봄 등 복지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이 밖에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3만6000명), 보관 및 창고업(3만5000명) 등의 취업자가 증가했습니다. 
 
반면 건설 경기 부진으로 건설 취업자 수는 크게 줄었는데요. 실제 올 4월 기준 건물건설업 취업자는 7만9000명 감소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지난 2013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 규모입니다. 마찬가지로 건설 현장이 줄어들면서 일용직 인력사무소 등이 포함된 고용 알선 및 인력 공급업도 4만2000명 줄었습니다. 이어 가전제품 및 정보 통신장비 소매업(-1만8000명),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1만7000명) 등에서 감소했습니다.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이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 인력시장에서 일감을 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 있다. (사진=뉴시스)
 
5명 중 1명은 월급 '200만원 미만'
 
전체 취업자 중 임금 근로자(2213만9000명)의 임금 수준별 구성비를 보면 '200~300만원 미만'이 32.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400만원 이상(25.9%)이 뒤를 이었고, 300~400만원 미만(21.9%), 100~200만원 미만(10.7%), 100만원 미만(9.4%)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눈에 띄는 점은 400만원 이상의 임금 근로자가 25.9%로 1.9%포인트 늘며 증가폭이 컸습니다. 4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는데요. 이어 300만~400만원 미만 21.9%, 100만~200만원 미만 10.7%, 100만원 미만 9.4%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00~400만원 미만과 100만원 미만도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확대된 반면, 200~300만원 미만, 100~200만원 미만은 각각 1.6%포인트, 1.2%포인트 축소됐습니다. 적게 버는 사람과 많이 버는 사람의 임금 격차는 여전한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월 임금 400만원 이상 근로자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제조업이었습니다. 반면 근로자 수가 크게 늘어난 보건복지업에서는 9.5%에 그쳤습니다. 자영업자들이 많은 숙박 및 음식업은 월 임금 400만원 이상인 비율이 3.6%에 그쳤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작물재배업이 79만명(4.9%), 음식점업이 65만1000명(4.1%), 건물건설업이 47만9000명(3.0%) 순으로 취업자가 많았습니다. 여자는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이 129만명(10.1%)으로 가장 많았는데요. 이어 음식점업 101만5000명(8.0%), 작물재배업 58만5000명(4.6%)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연령별로는 15~29세는 음식점업이 39만3000명(10.4%), 주점 및 비알코올음료점업 23만8000명(6.3%), 병원 17만4000명(4.6%) 순으로 많았습니다. 30~49세 역시 음식점업 51만9000명(4.5%)이 가장 많았고, 50세 이상은 작물재배업 125만4000명(9.5%)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서울의 한 노인전문요양센터에서 어르신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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