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서 한발 빼는 美..NATO가 공습 '진두지휘'?
입력 : 2011-03-22 09:47:54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에 대한 연합군의 군사적 행동에서 미국이 진두지휘를 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그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퇴진을 원하지만 공습에 대한 작전지휘권은 며칠내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아랍국가들에게로 이양될 것임을 시사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앞으로 미국은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지정이 잘 유지되도록 돕고, 카다피 정부가 민간인을 상대로 군사적 조치를 취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데 도움만 주겠다는 입장이다.
 
토마스 도닐런 미국 국가 안보회의 보좌관은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 역시 NATO가 작전 지휘봉을 잡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NATO는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다.
 
NATO가 리비아 상공 정찰을 관장할 수는 있겠지만, 모든 28개 회원국들의 동의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20일(현지시간) NATO회원국들은 한 자리에 모여 리비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이행 계획을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NATO회원국인 프랑스와 영국, 미국은 지난 주말부터 리비아 공습에 참가했지만, 터키와 독일은 앞장서 반대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또 며칠내로 전시 작전권 이양을 예고한 미국 측 입장이 너무 성급하다는 의견도 있다.
 
카터 햄 미군 아프리카사령부 사령관은 "단순히 만나서 악수 한 번 하는 걸로 작전권이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항공전(戰) 전반과 관련한 명령·운영권에 대한 논의가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연합군의 개입은 카다피의 공습을 저지하고, 민간인을 보호해 이번 사태를 인도주의적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미군의 지나친 사태 개입을 경계했다.  
 
뉴스토마토 홍지영 기자 hongji0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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