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경제) 3D TV 기술 표준, LG전자 vs 삼성전자 대격돌!
입력 : 2011-06-08 08:19:33 수정 : 2011-06-08 08:19:33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 진행 : 임효주 기자
출연: 이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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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3차원입체(3D) TV 기술 방식을 놓고 '화질 경쟁'에서 이제는 '마케팅 경쟁'까지 팽팽한데요. 이 두 회사의 3D TV의 기술 방식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3D기술을 먼저 개략적으로 짚어주시죠.
 
▲세계 3D TV 시장은 지난해 200만대 수준으로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콘텐츠도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KT(030200)스카이라이프가 일부 3D 방송을 내보내지만 수량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이런 와중에 국내 가전회사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D TV 기술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3D TV 기술 방식에 대해 삼성전자는 셔터글라스 방식을 택했지만 LG전자는 필름패턴 편광 방식을 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셔터글라스 방식은 말 그대로 셔터를 단 특수안경을 이용합니다. 3D TV가 순차 표시하는 좌우 영상을 전기 신호에 따라 눈에 전달하는 동시에 셔터글라스 안경을 통해 양쪽 눈의 시차를 발생시키는 원리입니다.
 
LG전자의 필름패턴 편광 방식은 요즘 3D 영화관에서 쓰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영상장치로 각각 좌우 2가지 영상을 한꺼번에 쏘면 사람이 느끼는 양안 시차를 이용해 입체 영상을 구현합니다.
 
편광 안경은 셔터 글라스에 비해 배터리 등이 없어 상대적으로 가볍고 가격도 쌉니다.
 
-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로 3D TV 기술 논쟁을 하면서 각 사의 기술에 대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양사의 이 '화질 논쟁'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죠.
 
▲해상도 문제에 대해 양측은 할 말이 많은데요. 삼성전자는 수평 해상도 1080화소(pixel) 이상인 반면에 LG전자는 좌·우 각각 540화소입니다. 삼성전자는 이 때문에 LG전자의 3D TV는 진정한 고화질(HD)가 아니라고 공격하고 있고, LG전자는 양안시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뇌에서는 540화소+540화소를 1080화소로 인식해 풀HD가 맞다는 입장입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셔터 방식이 화면 깜빡거림 현상을 일으켜  장시간 시청시 두통이나 눈 피로를 유발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또 삼성전자의 셔터글라스의 가격이 비싼 것을 흠으로 지적하지만 대신 편광 효과를 내는 특수필름을 TV화면에 일일이 덧대야 하기 때문에 TV값이 삼성전자에 비해 다소 비쌉니다.
 
화면 밝기는 LG전자가 삼성전자 3D TV보다 조금 나아 보입니다. 여러 시연회 당시 빛이 들어오는 장소와 빛이 없는 장소 두 가지를 설치했는데요. LG전자의 편광방식이 빛이 들어오는 밝은 곳에 더 유리하다는 점 때문에 실험의 형평을 위해 두가지 조건의 장소를 시연장으로 택합니다.
 
화질에 대한 특이 사항도 조금 발견됐습니다.
 
화면에 가까이 접근할 경우 삼성전자의 3D TV는 화면 잔상이 겹쳐 보이는 화면 겹침 현상이 일어났고, LG전자의 경우에는 주사선 같은 하얀 띠 같은 잔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TV 시청 기울기에 따른 화면 상태도 논란의 대상입니다. 삼성전자 3D TV는 영상 자체를 수평으로 제작한 탓에 45도 이상 고개를 기울일수록 화면이 어두워지고, 90도 각도에서는 화면이 까맣게 보입니다. LG전자는 누워서 봐도 3D를 즐길 수 있다고 광고까지 하지만 3D 시청을 위한 정상적인 시청 각도가 존재하기 때문에 입체감은 상당히 떨어집니다.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렇게까지 경쟁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시장성의 영향도 있을텐데요, 3D TV의 시장성을 업계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3D TV는 시장 초기지만 성장 전망이 높다는 것 때문입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3D TV 시장은 2012년 46억 달러에서 2015년에는 158억 달러로 이릅니다.
 
성장세에 맞는 경쟁력을 보유하려면 관련 원천 기술 확보가 생존의 열쇠입니다.
 
관련업계는 앞으로 3~4년 후면 무안경 3D TV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성장하는 3D TV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느냐가 무안경 3D TV의 성패까지 좌우한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를 포함한 상당수 가전제품회사들이 채택한 셔터글라스 방식과 LG전자의 편광 방식이 한치의 양보 없는 수 싸움을 하고 있는 겁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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