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사옥 이전으로 새롭게 시작..'침체 속 고군분투'
경영 쇄신위해 신사옥 이전..'새로운 성장기회 모색'
입력 : 2012-01-10 16:43:49 수정 : 2012-01-10 16:43:49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건설경기 침체의 늪을 빠져나가기 위해 사옥이전을 통한 분위기 쇄신을 시도하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산업개발이 '용산 아이파크몰'로 사옥을 옮긴데 이어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올 상반기 중 사옥이전을 시작으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은 최근 34년간 자리 잡았던 강남을 떠나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위치한 아이파크몰로 이전했다. 분위기 전환과 함께 기존 사업부문의 강화와는 물론 플랜트·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이파크몰 신사옥은 업무 효율성 강화와 창조적 사고, 집단지성 구현에 초점을 뒀다.
 
스마트한 사무공간 구축을 위해 화상회의실 등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확대하고 창의력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사무공간과 직원까페, 갤러리, 옥상정원 등 다양한 휴식공간에까지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새로운 공간에서 소통을 통해 팀간의 경계는 물론 본부간 경계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이번 용산 사옥 이전은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회사의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도 도곡동 본사 이전 10년만인 올해 강동구 상일동 신사옥으로 이전한다. 현재 도곡동, 대치동 글라스타워 등 9개 빌딩에 흩어져있는 6000여명의 직원이 오는 4월부터 상일동 신사옥으로 합류한다.
 
삼일동 신사옥은 대지 2만7604㎡에 3개건물, 연면적 18만1756㎡ 규모로 지난 2009년 9월 공사가 시작돼 오는 3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신사옥 이전으로 본사와 거점 간 시간과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긴밀한 협업을 이뤄내기 위한 통합 경영시스템이 적극 활용될 것"이라 "한데 모여 통합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SK(003600)건설은 올 3월부터 종로구 관훈동에 있는 본사 직원과 순화동에 있는 플랜트 사업부문 직원 5000여명이 을지로 일공일파인에비뉴 건물로 옮겨 갈 예정이다.
 
최근 미국 명문대에서 플랜트 부문을 전공 중인 한인 대학생 30여명을 채용하는 등 플랜트 부문의 인력을 충원한 SK건설은 그동안 흩어져 있던 플랜트 사업부문을 한데 모아 플랜트 부문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본사 사옥을 이전하는 것은 분위기 쇄신과 함께 조직과 인력을 하나로 뭉쳐 건설 불황의 위기를 타개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전 계획에 있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의 위기타개를 위한 방안 중 하나"라며 "특히 강남에 자리를 잡았던 건설사의 경우 사업효율성과 경비절감 등을 이유로 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강남에 위치한 건설사는 삼성물산, 롯데건설, 두산건설, 동부건설, KCC건설, 풍림산업, STX건설, 동양건설산업, 호반건설 등이다.
강동구 상일동으로 이전하는 삼성엔지니어링 신사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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