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부진 지속시 9년 후 잠재성장률 0.6%↓
삼성硏 "물가불안·이자 부담에 주머니 안열어"
입력 : 2012-03-14 15:39:10 수정 : 2012-03-14 15:39:26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소비부진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민간소비 부진이 지속될 경우 오는 2020년 잠재 성장률이 2011년보다 약 0.6% 낮아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삼성경제연구소의 '소비부진 진단과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0.4% 떨어졌다.
 
11분기만에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경제성장세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4분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나라 중 민간소비가 감소한 나라는 한국 뿐이다.
 
물가 불안과 이자 부담이 소비부진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은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물가 상승과 이자 비용 증가가 지난해 1~3분기 실질민간 소비를 6조4000억원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또 고용의 양적 확대에 비해 질적 개선이 미흡해 소득 개선이 둔화된데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산효과가 축소된 점도 소비부진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당분간 소비부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리 상승으로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진데다가 소비여력이 약화되면서 가계부채가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소비부진이 장기화하면 2020년에는 잠재성장률이 1.7%를 기록, 2011년보다 0.6%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여력 확충을 위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정부가 집세나 교육비 등 한국 특유의 구조적 물가불안 요인에 선제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위해 세제혜택을 확대하고 고령화로 인해 경제활동인구의 소득 기반이 부실해지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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