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예상밴드)1147~1160원..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
입력 : 2012-05-15 09:02:58 수정 : 2012-05-15 09:03:34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15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1150원대 진입 시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원빅에 가까운 급락세를 연출했다. 뉴욕증시 역시 1% 전후의 급락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증시도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연출했다.
 
이날 그리스 대통령은 신민당 대표와 사회당 대표 등과 회담을 주재했으나, 제2당인 급진좌파연합 대표는 회동에 불참하는 등 그리스 내부의 정치적 대립이 지속됐다.
 
또 그리스는 오는 17일까지 연립정부 구성을 완료해야 하며 실패시 내달 재총선을 실시해야 하지만, 이 경우 긴축안에 반대하는 시리자가 제 1당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구제금융 조건 불이행 및 유로존 탈퇴 가능성 우려가 부각됐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질서있는 유로존 탈퇴의 경우 그 영향이 제한되겠지만, 무질서한 탈퇴를 할 경우 유럽 기업들의 신용등급에 광범위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을 반영해 독일, 영국 등 유로존 내 안전자산 매수세가 강화돼 독일 국채금리가 1.43%로, 영국은 1.85%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스페인은 6.243%, 이탈리아는 5.726%로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갑작스런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 부각으로 금융시장의 심리가 무너지며 안전자산 선호와 함께 미달러의 강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호주 달러는 등가 수준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도 역외시장에서 저항선인 1150원이 상향 돌파된 가운데 오늘은 숏커버링과 함께 급등세가 예상된다"면서도 "최근 당국의 개입 탓에 역외시장에서의 상승 탄력이 더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47~1160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달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환율이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내는 과정에서 숏커버 부담이 상당히 완화돼 1150원 진입에 따른 기술적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국의 개입경계와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매도) 등은 환율의 1150원대 진입 후 급격한 상승 가능성을 제한하겠지만,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기는 재료들이 산재해 환율의 상승 압력을 꾸준히 지속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그리스 관련 우려가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를 견인하며 역외환율이 115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높인 가운데 오늘 환율은 재차 1150원대 진입 시도에 나설 것"이라며 "1150원대 진입후엔 유로화의 동향에 주목하며 초중반 중심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47~115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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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