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1년 명과 암②)마케팅 과열..소비자 요금부담 '폭증'
입력 : 2012-07-03 16:36:36 수정 : 2012-07-03 18:05:24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700만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LTE를 택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으로 대세가 된 LTE. 하지만 늘어난 통신요금 부담과 마케팅 과열 양상 등 이에 따른 부작용 또한 적지 않다.
 
◇ 3G보다 비싼 LTE 요금체계..소비자 부담 20% 이상 늘어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가장 큰 불만은 '비싼 LTE 요금제'로 인해 통신비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3G 이용자가 데이터 무제한인 5만4000원의 요금제를 주로 이용하는 한편 LTE 이용자는 6만2000원의 요금제를 쓰고 있다.
 
LTE 서비스에서는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없는 만큼 추가 요금을 내야하는 등 고객의 부담이 커졌다.
 
일부 소비자 단체는 현재 이통3사의 LTE 서비스가 3G 요금체계보다 20% 정도 비싼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통사는 막대한 투자비용과 망구축 비용을 감안하면 요금체계가 인상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통사가 투자비용을 소비자에 전가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중소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장비는 기술 진보 등으로 기존 이통사가 초기 단계의 2G/3G망을 구축할 때보다 비용부담이 훨씬 줄어든다"며 "통신사가 요금제를 올리기 위해 소비자에게 망구축 비용을 전가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권인센터 국장은 "이통사가 초기 투자비용을 요금을 통해 걷어들인다"며 "요금으로 투자비용을 회수하면 어느 시점에 요금 체계가 점점 줄어드는 체제로 가는게 맞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이통사가 그동안 투자비용을 요금에 반영해 받았으면서 요금인하된 적은 없다"며 "결국 이는 투자비를 요금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이득을 많이 취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가입자 유치 전쟁..마케팅 과열양상
 
실제로 이통사의 한 임원도 "기존 2G/3G 망 구축보다 LTE망 구축 비용이 덜 든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기존 2G/3G 망보다 LTE망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간과할 수 없다"며 "사실 이통3사가 LTE 마케팅 비용을 30%씩만 줄여도 서비스 혜택의 질이 늘어날 것"이라고 털어놨다.
 
가입자수를 늘리기 위한 이통사의 마케팅 과열로 결국 소비자가 LTE의 통신비 인하 효용을 누리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현재 소비자 입장에서 직접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할인 형식의 보조금이다.
 
하지만 결국 이 보조금은 다시 고가요금의 부메랑이 된다는 게 통신비 문제의 근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없으면 통신사들은 더 많은 이득을 취하려 하고, 소비자들은 더 많은 지출을 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윤철한 경실련 국장은 "현재 방통위가 제대로 관리하고 규제해서 요금이 인하되도록 해야 하지만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보조금에 기댈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시장을 왜곡할 정도의 과도한 보조금의 폐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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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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