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간 박근혜, 부엉이바위 '외면'
입력 : 2012-08-21 17:14:29 수정 : 2012-08-21 17:18:34
[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20일 새누리당의 18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의원은 21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찾은 데 이어 오후에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묘역 참배만 했을 뿐 주변 경관을 둘러보지는 않았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몸을 던진 부엉이바위는 물론이고, 노 전 대통령이 자주 올랐던 사자바위도 쳐다보지 않았다고 한다.
 
참배를 마친 박 후보는 곧장 권양숙 여사가 머물고 있는 사저를 방문해 비공개로 대화를 나눈 후 사저 앞에 대기중이던 승용차에 올라 김해공항을 향했다.
 
봉하마을에서 박 의원의 방문을 지켜봤던 이백만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은 "이왕 봉하마을을 방문했다면 최소한 대통령님이 몸을 던진 부엉이바위라도 쳐다보며 돌아가신 분에 대해 뭔가 생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도대체 왜 온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교장은 "박 후보가 봉하마을을 방문한다면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참배를 왔으면 거기에 걸맞는 자세가 필요한데 그런 자세를 볼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봉하마을에는 지난 11일부터 10박11일동안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에서 봉하마을까지 256km를 걷는 '걸어서 봉하까지'에 참가한 22명의 청년들이 봉하마을에 도착해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기도 했다.
 
◇'걸어서 봉하까지'에 참가한 22명의 청년들이 22일 봉하마을에 도착해 이백만 노무현학교 교장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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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