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고통'이 지역난방공사의 '기쁨'?
지경부, 전력 부족에 '비상'..전기판매 급증으로 지역난방공사 '호실적'
입력 : 2012-08-26 09:00:00 수정 : 2012-08-26 10:26:11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전력 수요 증가를 두고 지식경제부와 지역난방공사 간의 미묘한 관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경부가 전력 부족 때문에 '블랙아웃' 공포에 떨며 필사적으로 전력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지역난방공사는 이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
 
26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지역난방공사(071320)·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온은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은 이상 기후를 보이며 때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이후 찾아온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열대야가 이어졌다. 이로 인한 에어컨 등의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며 건물별 정전 사고도 잇따랐다. 이에 지경부는 본격적으로 전력 확보에 나섰다.
 
산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조업시간을 조정하고 8월 둘째주에서 셋째주에 몰린 하계휴가를 분산하기로 하는 등 전력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처럼 전력 상황이 빠듯한 것은 당초 정부가 중장기적인 전력 사용량을 예측할 때 여유를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폭염까지 발생하며 상황은 더 악화됐다.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로 불리는 9.15 정전이 지난해 가을에 발생한만큼 지경부는 9월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지경부가 이처럼 전력 부족에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지역난방공사는 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전력이 부족하면 원자력과 석탄 외의 일반 발전기의 전력량에 대해 거래시간별로 적용하는 전력시장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이 상승한다.
 
전력당국의 잦은 급전 지시로 열병합발전소 가동률이 크게 올라가면서 전기 판매가 급증했다.
 
올 상반기 지역난방공사의 실적도 전력부족 덕을 보고 있다.
 
상반기 매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상승한 1조420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3%·134% 증가한 1285억원·797억원으로 전년보다 93%, 134% 증가했다.
 
이 중 전기 매출액은 81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8%나 증가했다. 열매출액은 60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8.6% 상승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전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경영목표인 영업이익 2053억원·당기순이익 1248억원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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