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당 파괴 선동? 당은 이미 파괴됐다"
"단결하고 있어봤자.." 분당 시사
입력 : 2012-08-26 14:02:48 수정 : 2012-08-26 14:04:1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는 25일 "통합진보당은 대선후보를 낼 도덕적·정치적 자격이 없다"며 구 당권파의 이정희 전 공동대표 대선출마 시나리오를 비판했다.
 
유 전 공동대표는 이날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가진 강연회에서 "'강기갑 대표가 당을 빨리 정상화하고, 대선일정을 확정하자'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정치를 그만두는 게 국민에게 봉사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중의 근심을 덜어주는 정당이 되려고 했는데 근심이 되는 정당이 됐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반성과 성찰이지, 우리가 진짜 민중의 수호자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고 강조했다.
 
당의 상황과 관련해선 "9월2일에 중앙위원회가 있다"며 "언제까지 가겠나. 구 당권파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 못하고 있잖냐. 혁신계도 마찬가지다. 지금 통진당은 누구도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할 수 없는 구조다. 식물정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상태로 가는 것보다는 갈라지는 것이 낫다"며 "통합과 단결만이 진보의 살 길이라고 얘기하지 말라. 단결해서 있어봤자 아무것도 될 일이 없다. 감추는 것보다 허물은 드러내는 것이 낫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제가 이렇게 말하면 당을 파괴하는 선동을 한다고 하는데, 당은 이미 파괴가 됐다"며 "저는 파괴된 당이 파괴됐다고 말할 뿐이지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싸우는 정당을 하고 싶지 않다. 국민에게 이해받고 사랑받는 정당을 하고 싶은 것"이라며 "국민에게 아부한다고 하지 마시라. 독재권력이나 재벌들에겐 아부하면 안 되지만, 국민들에겐 굽신거려도 된다. 국민이 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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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