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2)갤럭시노트2 “베를린에 감성을 불어넣다”(종합)
입력 : 2012-08-30 09:03:14 수정 : 2012-08-31 09:38:26


[베를린=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삼성이 혁신에 감성을 불어넣었다. 갤럭시S3가 채택한 인간중심(designed for humans)의 장인정신이 한걸음 더 진일보한 느낌이다. 그것도 철학과 문학으로 대표되는 지성의 도시, 독일 베를린에서다.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베일이 열림과 동시에 갤럭시노트2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005930)는 29일(현지시간) 오후 베를린 템포드룸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2012’를 개최했다. 5인치대 새 지평을 열었던 갤럭시노트의 후속작이 공개된다는 소식에 각국의 언론이 행사장을 찾았다. 1500 객석이 꽉 들어차면서 입장조차 못한 인원만 700명에 달했다. 삼성의 파트너 등을 제외한 순수 취재진은 900여명으로 집계됐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막이 올랐다. 이어지는 마술. 이날의 주인공 갤럭시노트2를 마법처럼 돋보이게 하는 오프닝이었다. 다음 차례는 빔 벤더스(WIm Wenders)의 무대. 2차 대전의 아픔과 분단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베를린을 재창조하는 짧은 영상이 전개됐다. ‘파리 텍사스’ ‘베를린 천사의 시’ 등을 연출한 거장은 노트2의 S펜으로 ‘recreate berlin’을 펼쳐냈다.
 
이젠 마법의 차례. 신종균 IM(무선사업부) 사장이 무대로 올라섰다. 동시에 갤럭시노트2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전작(5.3인치)보다 커진 5.5인치 크기에 16:9의 화면 비율을 삼성의 강점인 HD 슈퍼아몰레드(AMOLED)가 자연의 색으로 구현해냈다.
 
◇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있었던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IM 사장이 갤럭시노트2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크기는 커졌지만 두께 9.4mm에 무게 180g으로 단점이었던 휴대성을 보완했다. 또 베젤을 최소화한 디자인으로 그립감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기본사양 또한 막강해졌다.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플랫폼인 4.1 젤리빈으로 옷을 갈아입고, 1.6GHz 쿼드코어 프로세스와 2GB 대용량 램을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 또한 3100mAh에 달하는 등 현존 최강을 자랑할만 했다. 
 
무엇보다 S펜이 대폭 보강되며 노트2를 빛나게 했다. 펜 두께가 8mm로 두꺼워지면서 필기에 최적화됐을 뿐만 아니라 고무로 펜촉 소재를 바꿔 감촉 또한 종이 위에 직접 쓰듯 부드러워졌다.
 
또 팝업노트, 에어뷰 등 노트2만의 새로운 기능들을 더했다. 이중에서도 에어뷰(air view)는 이메일, 일정, 사진 등의 항목에 S펜을 대기만 해도 미리 내용들을 들여다보고 자유롭게 원하는 곳으로 옮길 수 있게끔 했다.
 
삼성은 이날 프레젠테이션 상당 부분을 S펜에 할애할 정도로 노트2의 필기기능을 강조했다. 사용자의 필기(handwriting) 감성과 욕구에 주목한 것이다. 기기가 찍어내는 똑같은 글씨체가 아닌 나만의 글씨로 스마트폰을 구성하면서 노트2는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모더니즘으로 돌아갔다.
 
앞서 빔 벤더스의 영상 ‘recreate berlin’이 강조했던 독일의 정신 ‘인간중심’(인본주의)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가다.
 
◇29일(현지시간)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장은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들로 1500 객석이 일찌감치 동이 났다. 스마트폰 경쟁만큼이나 이날 삼성의 갤럭시노트2에 대한 취재경쟁도 뜨거웠다.
 
이외에도 노트2는 MP3 음악 1곡(10MB)을 2초에 공유할 수 있는 S빔 기능과 스마트폰·태블릿·PC 등 IT기기 간 콘텐츠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올쉐어 플레이, 화면을 TV에 공유해 게임과 영화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올쉐어 캐스트 등 차별화된 기능도 선보였다.
 
신 사장은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갤럭시노트2는 전작 갤럭시노트의 성공을 뛰어 넘어 삼성의 대표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삼성은 앞으로도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쉼 없이 소비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들을 소개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근 완패로 일단락된 애플과의 특허공방에 주저앉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편 삼성은 이날 갤럭시노트2 이외에도 갤럭시 카메라와 윈도우8을 기반으로 한 신규 라인업 아티브(ATIV)도 동시에 선보였다. 삼성이 모바일 언팩에서 모바일과 함께 카메라, 스마트PC, 태블릿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 라인업을 내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중 갤럭시 카메라는 “카메라를 1등으로 만들라”는 이건희 회장 지시에 따라 삼성의 강점인 스마트폰 하드웨어에 카메라를 입힌 전략적 결과물로 보인다. 또 아티브 라인 중 아티브S는 MS의 운영체제를 채택한 윈도폰의 첫걸음이다.
 
심화된 구글의 의존도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안드로이드 진영에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애플과의 마찰에서도 일정 부분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의 영화와 같았던 감동은 베를린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삼성이 혁신의 종착지로 ‘사람 중심’을 설정하면서 애플과의 경쟁은 이제서야 본궤도에 올랐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기성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