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메신저 존폐위기..채권시장 플랫폼 바뀌나
입력 : 2012-10-23 14:55:23 수정 : 2012-10-23 14:57:03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야후 메신저 서비스 존폐여부에 채권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야후가 지난 19일 돌연 한국 철수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한글판 야후 메신저 서비스의 지속 여부 또한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채권거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장외 채권거래의 대부분은 야후 메신저를 통해 이뤄진다. 야후의 메신저 서비스 종료가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야후코리아는 핵심 서비스인 한글판 e-메일과 메신저 등은 연말까지 정상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지만 향후 서비스 지속 여부는 본사 결정에 달린 상태다.
 
23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야후 사태 전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야후 메신저 폐쇄 가능성에 무게를 둔 가운데 당장 대체할 창구가 없다는 점에 대해 우려했다.
 
국내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다시 전화로 호가를 주고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하고 있긴 하다”면서도 “우리나라가 IT강국인 만큼 (만약 야후 메신저가 폐쇄된다면) 대체 창구가 새로 조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브로커는 “야후의 메신저 존속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서 결단은 이르다”며 “야후가 메신저 서비스를 존속한다면 채권시장이 플랫폼을 변경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의 ‘프리본드’ 메신저가 문제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투협이 2010년 사설 메신저의 장점에 투명성을 강화해 내놓은 프리본드 매매시스템은 익명성 보장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시장의 외면을 받아왔다. 장외거래의 핵심은 익명성인데 프리본드를 통한 거래는 정책당국의 모니터링 대상이 될 것이란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탓이다.
 
국내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프리본드로) 옮겨 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도 “개별 장의 투명성을 존중해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금투협 프리본드 담당자는 “야후가 구체적으로 메신저 폐쇄를 알리진 않았지만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프리본드 개선 작업도 거의 마무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익명성 보장 문제와 관련해선 “걱정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창기부터 꾸준히 거론돼온 게 사실”이라며 “다만 암호화돼 있지 않은 야후 메신저보다 해킹에 있어 훨씬 안전하고 혹여나 익명성 문제가 불거진다면 당장에라도 시스템을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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