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동남아를 접수하라”..진출 활발
필리핀·미얀마·베트남 등 경제성장 잠재력 등 블루오션
입력 : 2012-11-14 17:44:11 수정 : 2012-11-14 17:45:56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은행권이 경제영토 확장을 외치며 동남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 신흥국이 빠른 경제 성장률, 수요 증가, 금융 산업 발전 가능성 등에서 잠재력이 높아 금융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면 각 은행들은 동남아 영업망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12일 정책금융기관인 필리핀개발은행(DBP), 13일 필리핀 최대 상업은행인 방코 데 오로 유니온뱅크(BDO)와 각각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필리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시장에 진출, 필리핀의 경제발전과 국내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도울 계획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달 미얀마에 양곤사무소를 각각 개설했다.
 
우리은행은 2014년 초 양곤사무소를 지점이나 현지 법인으로 전환해 현지진출 국내기업 및 교민을 대상으로 은행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특히 미얀마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현지 점포망을 크게 늘릴 계획을 세웠다.
 
우리은행은 이번 미얀마의 양곤사무소 개설로 인도(첸나이), 방글라데시(다카·치타공), 베트남(하노이·호치민),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말레이시아(콸라룸푸르)에 걸친 동남아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얀마의 금융환경은 매우 열악하지만 저렴한 인건비가 중국과 베트남 노동시장을 대체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미얀마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에 높은 수준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올 하반기 중국 상해, 청도, 심양에 영업점을 추가로 개설해 연말까지 중국 내 영업점 수를 18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역시 베트남, 캄보디아의 영업망을 확대할 방침이며 농협은행도 내년 중 중국 베이징에 이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에 사무소를 낼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동남아 시장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본계 은행을 포함한 글로벌 은행들도 동남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금융시장이 미성숙해 불확실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 정치적 리스크가 높은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 은행들이 동남아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각국에 맞는 현지화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의 불안정한 금융 상황을 감안해 자금 조달, 자산 건전성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각국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세우고 각국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맺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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