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대형항공사 독점노선 "나도 좀 낍시다"..무한경쟁
진에어·티웨이항공, '오키나와' 취항에 아시아나 '증편'
업계, "소비자 위해 독점노선 사라져야"
입력 : 2012-11-22 17:16:29 수정 : 2012-11-22 17:18:08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이 독점해 온 국제노선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도전장을 내밀며 무한경쟁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기준 국내선 점유율이 절반에 가까운 43%를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검증을 '무사 통과 중'에 있는 국내 LCC들은 이 여세를 양대 항공사가 독점해 온 국제노선에까지 몰아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항공산업 발전은 물론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 충족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진입장벽이 높았던 독점노선에 LCC가 취항하게 되면서 항공여행의 대중화가 실현됐다"며 "소비자를 위해서나 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나 독점노선은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속적인 항공사간 경쟁을 통해 서비스와 가격에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아시아나항공이 독점 운항해 온 인천-오키나와 노선에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이 다음달부터 운항을 시작한다.
 
다음달 24일 첫 취항하는 진에어는 모두 183석 규모의 B737-800 기종을 투입해 매일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2시간으로, 출발편은 오전 10시35분 인천을 출발해 오키나와 나하공항에 오후 12시45분에 도착하며, 복편은 오후 1시45분에 출발해 인천에 오후 4시5분에 도착한다. 단, 수요일과 토요일은 출발편이 인천에서 오전 11시10분에 출발하는 별도 스케줄로 운항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역시 12월27일부터 내년 3월3일까지 인천-오키나와 노선을 매주 2회 전세기(부정기편)를 운항할 계획이다. 이후 정기노선 전환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휴양지 괌을 취항 한 제주항공은 사이판 취항도 준비하고 있다. 괌과 사이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노선을 나눠 단독 취항하고 있던 곳이다.
 
괌 노선의 경우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오전시간대 주7회(매일) 운항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야간편 주4회를 늘려 주11회 운항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LCC의 공격적인 행보에 대형 항공사는 발 빠른 대응과 차별화 된 서비스로 경쟁해 나간다는 계획이지만 잔뜩 긴장한 눈치가 역력하다. 
 
대형 항공사만이 가능한 증편 등 공격적인 맞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
 
실제로 오키나와 노선을 독점해 온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주 7회 운항을 주 9회로 증편했다. 특히 수요일과 토요일 한 편씩을 늘려 운항한다. 오전 9시20분(월·화·수·금·토)와 오전 11시5분(수·목·토·일) 인천에서 출발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앞으로 경쟁이 더욱 심화되겠지만 기존 프리미엄 서비스를 바탕으로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신규 해외노선 개척 등으로 시장 우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미얀마 양곤, 나이로비, 쓰리랑카, 사우디아라비아 취항했고, 오는 2015년 보잉 787 항공기 등 지속적인 신형 항공기 도입을 통해 장거리 노선 개척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국내 LCC의 다양한 국제선 노선 취항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정책적 지원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현근 항공산업과 사무관은 "최근 국내 LCC들의 다양한 국제선 노선 취항으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등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앞으로 국제선 노선배분 등과 같은 문제에 있어서 정책적인 뒷받침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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