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신년사
입력 : 2013-01-02 11:33:18 수정 : 2013-01-02 11:35:24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다음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신년사 전문이다.
 
2013년 계사년(癸巳年)의 희망찬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KB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지난 한 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아울러, KB금융그룹의 모든 임직원을 대표하여, 저희 KB금융그룹을 변함없이 격려해주시고 성원해주신 고객님들과 주주 여러분께도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KB가족 여러분!
 
지난 한 해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글로벌 재정위기와 가계부채 문제 등 그야말로 살얼음판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웠던 환경만큼 이를 극복하려는 KB가족들의 땀과 열정은 더욱 뜨거웠습니다.
 
KB의 체질을 강건하게 만들기 위해 임직원 여러분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수 많은 격랑과 파고를 넘었습니다.
 
그 결과, 그룹의 맏형 격인 KB국민은행은 스마트뱅킹 가입자가 금융권 최초로 500만 명을 돌파하였으며, 퇴직연금 분야도 은행권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시금고도 5곳이나 새롭게 유치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며 대한민국 리딩 은행으로서의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KB국민카드 역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체크카드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킴으로써 그룹의 비은행 금융부문 강화에 큰 공헌을 해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기업금융부문에서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KB투자증권, 총자산 5조를 돌파한 KB생명,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로  가치투자의 전범을 보여 준 KB자산운용과 서민금융 경쟁력을 강화해 가고 있는 KB저축은행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각각 최고경영자들과 임직원 여러분의 비상한 변화혁신 노력으로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굳건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습니다.
 
어려웠던 경영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경영목표 달성에 매진해 주신 그룹 내 경영진과 직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모든 목표가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룹의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은행에 편중되어 있는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경영 리스크를 분산하는 등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시도한 ING생명의 인수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지주회사의 성장통인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KB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
 
매년 한 해를 시작하면서 경영환경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해 왔지만 대내외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새해에는 더 많은 난관과 시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신흥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세계경제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장기 침체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또한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주요 수출시장의 불황은 기업의 투자 부진과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져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자체가 둔화되는 구조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금융환경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경기침체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금융기관의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또한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높은 윤리의식 요구도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짙게 드리운 안개가 언제 걷힐 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형국입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 모두의 뜻과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저는 올해 KB금융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내실강화와 고객신뢰 제고’로 삼고 임직원 여러분의 다짐과 적극적인 동참을 구하고자 합니다.
 
겨울을 꼿꼿이 이겨낸다 하여 세한삼우(歲寒三友)라 불리는 대나무, 소나무, 매화나무가 엄동설한을 이겨낼 수 있는 까닭은 튼실한 ‘뿌리’에 있습니다.
 
종목을 불문하고, 세계 최고의 프로 선수들도 슬럼프가 오면 기본기부터 교정합니다
 
우리 KB금융그룹도 눈 앞의 역경을 헤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고 뿌리를 더욱 단단하게 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2013년도에는 다음에 말씀 드리는 4대 핵심과제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흔들림 없이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재무성과의 창출과 리스크 관리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합니다.
 
저는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분에게 경영효율화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리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는 많은 것을 변화시켰습니다.
 
인력구조를 개선하여 생산성이 높아졌고 영업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도 향상시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생산성 및 비용효율성 등 많은 부문에서 경쟁회사에 비해 여전히 열세인 것도 사실입니다.
 
더욱이 경기침체와 저금리의 영향으로 경영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에, 견실한 자산 성장과 적정 NIM관리 등을 통한 수익관리를 위해 그룹 내 역량을 결집해야 합니다.
 
비용 또한 효율적인 자원배분과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 계열사가 꼼꼼히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수익성이 아무리 좋더라도 리스크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한 순간의 실수로
그룹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제위기가 상수(常數)처럼 되어버린 현 시대에 리스크관리는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심화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와 금리의 변동성, 규제변화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그룹차원의 리스크 통제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둘째, 핵심사업에 대한 시장리더십을 강화하고 신(新)성장사업은 기반을 더욱 확대하여 그룹의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야 합니다.
 
핵심사업에 대한 차별화된 역량은 기업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가늠자’ 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발판’이기도 합니다.
 
그 동안 KB금융그룹은 소매금융, 퇴직연금, 및 체크카드 등 많은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1등으로서의 지위를 누려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핵심사업에 대해서는 그룹의 역량을 더욱 집중하여 KB를 국제경쟁력 있는 금융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그룹 시너지극대화를 위한 계열사간 영업의 공조체계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미래시장 선점 노력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이미 KB는 국내 최대의 스마트뱅킹 가입자를 확보함으로써 미래 금융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신세대를 겨냥한 ‘樂스타 채널’과 우량 중소기업 육성 프로젝트인 ‘KB 히든스타 500’을 포함하여 'KB 골든 라이프 서비스’와 ‘KB 부동산 알리지 서비스’ 등 자산관리서비스 분야에서도 경쟁회사들보다 한 걸음 앞서 달려 왔습니다.
 
아울러 해외 사업도 일본 오사카지점과 중국 현지법인의 개설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왔고, 이번에 은행의 글로벌사업부를 본부체제로 확대, 개편하는 등,KB의 미래 글로벌경쟁력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추구하는 이러한 지속성장 기반 구축 노력들이 미래 KB금융그룹의 존망을
좌우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깊이 인식하고, 앞으로도 중단 없는 변화와 혁신을 당부 드립니다.
 
셋째, 사회적 책임 이행과 정도경영 실천을 통해 국민과 고객으로부터  더 높은 신뢰를 받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 동안 KB금융그룹은 ‘국민을 먼저 생각합니다’를  경영슬로건으로 삼고 우리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결과 작년에 국민은행이 은행권 최초로국가고객만족도 조사(NCSI)에서 7년 연속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국민카드 또한 신용카드 부문 1위에 오르는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참으로 뜻 깊고 영광스러운 상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국민과 사회로부터 진정으로 신뢰 받고 있는지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행동과 기준을  고객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고객의 눈높이에서 결정함으로써 고객의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작년에 실시했던 ‘정도경영 실천선언’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정도경영을 정착시키는 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고객과 사회로부터 진정한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리딩 금융그룹의 위상에 부합하는 사회적 책임도  적극 실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서민금융지원’,  일자리를 창출하는 ‘KB굿잡’ 프로젝트의 확산, ‘경제금융교육’의 실천과 같이 그 동안 우리가 노력해왔던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해서도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넷째, 그룹의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래 역량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체계적으로 양성해 나가야 합니다.
 
프랑스의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는 ‘지금 바로 이 순간에 2050년의 세계가 어떻게 될지 결정된다’라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KB금융그룹의 미래도 달라질 것입니다.
 
따라서, 그 동안 총력으로 추진해 왔던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와 새로운 수익원의 확충 노력도 새해를 맞아, 주주들의 뜻을 수렴하고 이사회와 협의하여 다시 모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KB 전임직원들의 업무역량을 높이고, 글로벌 인재와 차세대 리더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함으로써 그룹의 내일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 동안 KB의 체질을 개선해온 변화혁신 노력과 ‘고ㆍ전ㆍ혁ㆍ신ㆍ성’의 5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KB정신의 창달’ 또한 미래 경쟁력을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난 2년여 동안 추진 해왔던 변화혁신은 이제 모든 임직원들의 일상업무 속에서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고객지향, 전문성, 혁신성, 신속성, 성과주의’는 우리 모두의 가치판단과 행동의 기준이 되는 조직문화로 키워 나가야 합니다.
 
생동감 넘치는 문화는  마르지 않는 샘과 같아서 공유하고 나눌수록 그 힘은 배가 된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KB정신이 임직원의 가슴속에 내재화 되어 우리 조직의 미래를 활짝 피울 화수분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사랑하는 KB 임직원 여러분!
 
‘가난한 사람은 걱정을 하고, 부자는 꿈을 꾼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걱정’ 보다는 눈앞의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의지와 꿈’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변화들은 우리에게 위험일 수도 있고,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멀리 내다보고 얼마나 빨리 준비하느냐에 따라승자가 되기도 하고, 패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치열한 금융대전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계사년 새해를 맞아, 다시 한번 구두끈을 조이고, 중단 없는 전진을 이어 나가도록 합시다.
 
저는 그 동안 우리 KB임직원 여러분들이 보여준 저력과 가능성 그리고 열정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운외창천(雲外蒼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의미입니다.
 
어려울수록 임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난관을 극복해 나간다면 희망찬 내일을 반드시 맞이할 것입니다.
 
2만5천여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 되어 긍정과 열정의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갑시다.
 
여러분과 함께라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 낼 것이며 우리의 꿈과 비전도 반드시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에게 진정으로 신뢰와 사랑을 받는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금년 새해 한해도 2만 5천여 KB가족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힘차게 달려 나갑시다.
 
계사년(癸巳年) 새해, 임직원 여러분 모두와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고 희망찬 새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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