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캐머런, EU 탈퇴여부 국민투표 부칠 듯
입력 : 2013-01-23 12:53:12 수정 : 2013-01-23 12:55:24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탈퇴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의 EU 탈퇴여부를 묻는 투표를 오는 2015년에서 2018년 사이에 실시할지를 두고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탈퇴가 동맹관계에 손상을 입혀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식 연설에 앞서 총리실에서 나온 연설 내용에는 영국 국민들의 EU에 대한 환멸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설문에는 "영국 국민들이 이제는 유럽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오는 2015년 보수당은 영국의 EU 잔류조건 재협상을 국민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오는 2015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하지 못할 경우, EU 탈퇴 투표는 그대로 무산될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야당인 노동당을 앞서고 있으나 강도 높은 공공부문 지출 삭감으로 인해 민심이 돌아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보수당은 캐머런의 유로존 잔류 투표를 지지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잔류조건 재협상인지 전면 탈퇴인지에 따라 지지 여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U 탈퇴는 프랑스와 독일과의 동맹관계를 흔들 위험도 있어 EU 관계자들은 캐머런에게 "EU는 입맞에 맞는 가입조건만 고를 수 있는 '단품메뉴'가 아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마저 영국의 EU 탈퇴에 반대하고 있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캐머런에게 "EU와 연대해 강한 영국으로 남아달라"고 호소했다.
 
영국 내 반 EU 정서가 짙어진 것은 지난해 유로존 위기로 영국도 채무 부담을 분담하면서부터이다.
 
사회복지 지출 축소와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던 영국 국민들은 EU에 남아있는 것이 과연 영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회의를 갖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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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