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부동 기준금리, 내릴까 말까
입력 : 2013-03-08 17:17:38 수정 : 2013-03-08 17:19:51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넉달째 동결된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의 선택은 동결과 인하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양상이다.
 
◇시장은 `금리인하` 기정 사실화?!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표물인 3년만기 국고채는 전날과 동일한 2.66%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3년만기 국고채는 지난달 14일 금통위 이후로 기준금리인 2.75%를 연일 하회하고 있는 상황.
 
자료 : 금융투자협회
 
일단 채권플레이어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비해 3년만기 국고채가 먼저 반응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경제부총리로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채권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인 것.
 
다만 최근 들어서는 다소 분위기가 바뀌는 모양새다.
 
지난 5일에 공개된 2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국내경기가 미약하지만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금리인하가 한국경제를 더 어렵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나아가 한 금통위원은 기업부문에 있어서 금리조정이 당초 통화당국의 의도와는 다르게 생산성 향상이나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밝혀 채권플레이어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소 과도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한 시중은행 채권딜러는 “최근 3년만기 국고채의 강세는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 확대에서 비롯된 것이기 보다는 외국인 수급의 힘에 의한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보다는 동결이 더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 전문가 동결 vs. 인하 ‘팽팽’
 
채권 전문가들의 의견도 동결과 인하 사이에서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일단 동결을 주장하는 쪽은 국내외의 경제상황에 큰 변화가 없고 오히려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국내외 상황이 지난 1~2월과 비교해서 크게 달라진 것 없다”며 “해외 리스크 요인들이 여전히 있긴 하지만 본격화되지 않고 있어 이달에 특별히 금리를 내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가 출범 이후 경기부양 정책으로 통화정책 카드를 꺼내 들 것이라는 시각이 기준금리 인하의 이유로 제시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는 이미 바닥을 찍어가고 있고 미국은 바닥을 지나서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내릴 필요성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통화 당국 스스로가 현 기준금리 수준이 충분히 완화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달에는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경기 상황이 아직도 좋지 못하기 때문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3월 달에는 신정부가 출범한 것은 물론 경기회복세가 완연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하기에 좋은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만약 기준금리 동결을 할 경우, 경기회복 동력을 확대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정부 입장에서는 금리인하를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지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며 “만약 동결이 되다 하더라도 금리인하 가능성은 4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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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