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린' 외국인..'추경'으로 투심 회복할까
가이드라인 부재.."외국인 투자심리 회복 아직 일러"
"GDP성장·금리인하·증시회복..'쉽지 않을 것'"
입력 : 2013-03-28 17:50:25 수정 : 2013-03-29 08:27:17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연일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 경정 예산편성이 외국인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외국인 투심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추경의 구체적 내용과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 않은데다가 유럽 국채 만기일과 유로존리스크 등으로 야기된 달러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구체적 가이드라인 부재.."외국인 투자심리 회복 아직 일러"
 
28일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149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905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2013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고 한국경제 성장률을 3.0%에서 2.3%로 낮춰 잡았다. 이에 경제성장률 저하로 인한 세입감소분 보전과 정책 실현을 위해 추경 예산 편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추경 예산으로는 10조원 수준이 점쳐지고 있지만 내용과 액수 등 세부사항은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경으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고,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다 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라며 "아직까지 내부 지표도 많이 부진하고 상대적으로 환율 성장성이 더뎌 외면받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세가 잠잠해지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는 무엇보다 '달러강세'와 연동돼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달러약세 기대감이 나오는 시기가 되어야 외국인 매도세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745억유로 규모의 국채만기 시즌이 끝나고 독일 프랑스 등 전반적으로 퍼진 유로존 리스크가 해결돼야 달러약세 기대감이 완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GDP성장·금리인하·증시회복..'쉽지 않을 것'"
 
증권가에서는 추경이 GDP성장, 금리인하, 증시 회복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지에 대해서도 대체로 부정적이다.
 
2000년대 들어와서 평균 추경 예산을 뛰어넘은 시기는 2001년(6조7000억원), 2003년(7조5000억원), 2009년(28조4000억원)이었다.
 
서동필 연구원은 "지금까지 수차례 집행됐던 추경 예산 후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GDP 성장에 일조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불과하다"며 "실제 큰 사건이 터지고 난 직후(태풍, 금융위기) 예산을 풀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효과가 도드라져 보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국내 성장률이라는 것은 '내수'인 것인데 사실상 국내기업은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며 "GDP 성장이 이뤄진다고 해도 직접적으로 기업 실적에 반영돼 즉각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추경으로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미 글로벌 증시와의 격차가 벌어질대로 벌어진 상태에서 좁히기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디커플링을 주도하는 것은 국내기관이나 개인이 아니라 외국인인데 아직은 유럽리스크가 남아있기 때문에 격차 해소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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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