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IB', 소형 증권사 '틈새시장' 될까
입력 : 2013-05-10 17:00:00 수정 : 2013-05-10 17:00:00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대형증권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투자은행(IB) 부문을 특화 사업으로 내세운 소형 증권사가 나왔다. 
 
연초 사모펀드(PEF)에 인수된 후 사명을 변경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올해 신재생 에너지 관련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IB부문을 특화할 계획이다.
 
다만 중소기업 대상 IB사업이 소형 증권사의 틈새 시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의 전망은 아직 분분한 상황이다.  
 
◇코리아에셋투자證, 中企 대상 IB부문 특화..수익 창출 기대
 
지난 8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한국남동발전이 STX솔라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일본 태양광발전소 건설운영사업에 금융자문역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는 중소기업과 자금을 대는 국내 금융기관 대주단 사이를 연결하는 일종의 자본중개업무인 셈이다. 대주단을 꾸리는 일부터 진행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금융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고 관련 중소기업에 녹색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특화했다"며 "업계에서 우리의 이같은 전략과 평판이 알려지면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형 증권사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대형 증권사의 전문 영역인 IB부문에 나선 것은 틈새 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문제 인식에서 지난 7일 금융위원회는 과당 경쟁을 막고 중소형 증권사의 전문화를 촉진하겠다는 명분의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기동호 대표가 IB부문의 전문가로 활동했다는 점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기 대표는 취임 전 부국증권에서 IB부문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증권업계 “새로운 먹거리" VS "中企 리스크 우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IB부문 특화 전략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의 수요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대형 증권사가 관심을 두지 않는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브로커리지는 키움증권이, 고액자산가분야는 삼성증권이 선점한 상황에서 소형 증권사가 이득을 볼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중소기업 대상 IB가 소형 증권사 입장에서는 다소 위험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신용도가 높지 않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IB업무를 진행할 경우 부담해야할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우려에서다. 
 
다른 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이나 대우같은 대형 증권사들은 자본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사회 공헌적 측면에서 중소기업 대상 IB사업에 접근해도 괜찮을 수 있다"며 "우리같은 소형사 입장에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올해 중소기업 대상 투자은행(IB) 사업을 특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아직 '중소기업 IB'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사진은 증권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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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