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들려', 침체된 SBS 수목드라마 살려낼까?
조수원 PD "SBS 드라마 살리겠다"
입력 : 2013-05-29 15:57:38 수정 : 2013-05-29 16:00:33
◇조수원PD-이종석-김가은-이다희-이보영-윤상현 (왼쪽부터) (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법정 로맨스 판타지를 표방한 SBS 새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시청자를 찾는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상대방의 눈만 봐도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진 박수하(이종석 분)와 속물근성의 국선변호사 장혜성(이보영 분), 피고인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믿음을 가진 허당 국선변호사 차관우(윤상현 분), 미모와 능력, 재력을 겸비한 상위 1% 검사 서도연(이다희 분)의 에피소드를 통해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계획이다.
 
애초 제작진은 법을 다루는 사람들의 로맨스에 비중을 둔 듯 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29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SBS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법과 진실, 정의에 더 초점이 맞춰져 스릴러 장르를 연상시켰다.
 
이날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말랑말랑한 사랑 이야기 보다는 끈적끈적하고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 이어졌다. 어린시절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혜성과 도연이 국선변호사와 검사로 만나 일으키는 갈등구조, 누명을 쓴 고성빈(김가은 분)의 사건을 맡은 혜성과 성빈을 돕는 수하의 갈등구조가 극 초반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특급 카메오 정웅인의 살인마 연기도 몰입을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섭 CP는 "진실을 찾아가는 사건을 통해 사랑과 개인의 성장을 보여주며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법을 다루는 사람들의 사랑, 거기에 수하의 초능력이 엮여 있다. 퓨전사극 판타지 MBC '구가의 서', 정치 로맨스 SBS '내 연애의 모든 것', 퓨전사극 스릴러 KBS2 '천명'처럼 법정·로맨스·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됐다.
 
이에 대해 김영섭 CP는 "최근 혼합된 장르가 트렌드인 것 같다. 장르를 한 마디로 정리하기 힘들다. 그런 반면 볼거리가 많을 것이다.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취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보영은 "극 초반 가벼운 느낌의 달달한 대본이 정말 재밌었는데, 점점 작품이 스릴러로 변해가고 있다. 조금 겁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시청률 5%대의 '내 연애의 모든 것' 후속작이다. 침체된 SBS 수목드라마를 살려야 된다는 부담감이 제작발표회에 모인 배우들과 연출진 사이에서 엿보였다.
 
연출을 맡은 조수원 PD는 "침체된 SBS 수목드라마를 살리겠다"고 다짐했고, 윤상현, 이보영, 이다희는 첫 방송 시청률을 묻는 질문에 7~10%대의 적은 수치를 내세웠다. 다른 드라마 작품들이 농담식으로라도 15%를 공약으로 내는 장면과 사뭇 달랐다.
 
그러면서도 배우들은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상현은 "앞 작품의 시청률이 저조하면 배우나 제작사가 뒤에 안 붙으려고 한다. 나는 그런 걸 염두하지 않는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대본을 일찍 받았는데 정말 재밌었다. 그리고 현재 촬영하면서도 너무 즐겁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보영은 "나도 시청률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만족하고 사람들이 즐거워하면 시청률이 안 나와도 좋다. 이거 뭐하고 있나 싶은데 시청률이 잘나오면 더 기분이 이상하다. 열심히 애정갖고 촬영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라며 "'내 딸 서영이'가 끝나고 우울했는데, 대본을 보면서 에너지를 얻었다. 지금 정신없이 휘몰아치고 있다"고 밝게 웃어보였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SBS '청담동 앨리스'의 조수원 PD와 KBS2 '드림하이'를 집필한 박혜련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오는 6월 5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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