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결국 광장으로..장외투쟁 비상체제 돌입 선언
김한길 "더는 못참아.. 대표가 직접 국면 이끌겠다"
입력 : 2013-07-31 16:49:48 수정 : 2013-07-31 16:53:00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31일 "민주주의 회복과 국가정보원 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에 나서겠다"며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에 맞서 비상 장외투쟁 체제에 돌입할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은 이미 진실을 알고 있다"며 이같은 초강경 대응책을 내놓았다.
 
김 대표는 "국기문란 사건의 진실은 지난 대선 당시 국가안보를 지켜야 할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했고, 경찰은 이를 은폐·축소했으며, 검찰수사로 이와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국정원이 국회의 국정조사를 회피하기 위해 정상회담 회의록을 불법적으로 공개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진실을 외면하고 애써 눈을 감고 있다. 또한 새누리당은 진실의 촛불을 가리고 국정조사를 방해하는데 전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국민은 분노하고, 민주당의 인내력은 바닥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기간 45일 중 30일을 파행시켰다. 세 번의 파행과 20여일간의 국정조사 중단, 증인채택 거부로 인해 더 이상 국정조사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분노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의 주범들을 '조건부'라는 말로 보호하면서 야당을 기만하고 있다. 심지어 이런 위중한 상황에서도 여름휴가를 운운하며 국조를 모면하려는 여당의 행태는 국민과 국회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그 동안 당 내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을 설득하고 인내하며 지금까지 왔다. 민주당은 그 동안 국정조사를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인내할 만큼 인내해왔고, 참을 만큼 참았다"며 "그러나 이미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국정원 불법대선개입 사건의 진실규명과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 확인된 마당에 더는 참기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많은 국민들의 의견을 경청했고, 오늘 의총을 통해서 당의 결의를 모았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이제 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 나설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비상체제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추미애 본부장이 이끌어왔던 '정치공작 진상규명 및 국정원 개혁운동본부'를 확대해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로 개편하고, 당 대표인 제가 본부장을 직접 맡아 이 국면을 이끌겠다"면서 "원내외 투쟁과 협상을 당 대표가 직접 이끌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과 하는 첫걸음으로 시청 앞 서울광장에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하고, 내일 국민과 함께 하는 첫 의원총회를 현장에서 개최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대선 개입 국기문란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8월1일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 대형 천막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하게 된다. 시민들과 촛불집회 등의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장외로 나가지만 원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원내외 병행 투쟁이라고 보면 된다. 나가고 싶어도 꾹꾹 참던 의원들이 폭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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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