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화폐 좀 깨끗이 씁시다”
입력 : 2009-01-26 14:42:31 수정 : 2009-01-26 14:42:31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부산지역은 훼손된 화폐를 바꿔달라는 소손권 교환 신청 건수가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 부산본부 ‘2008년 중 부산지역 소손권 교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소손권 교환 건수는 436건으로 지난 2007년에 비해 56건 13.8% 증가했다.

훼손사유로는 습기 등에 의한 부패가 168건으로 가장 많았고, 불에 타 못 쓰게 된 게 149건이었다.

다음으로는 장판 밑에 눌려 형체가 훼손된 것이 55건, 세탁에 의해 탈색된 경우가 34건, 칼이나 가위 등에 의해 잘린 것이 8건, 기름이나 화학약품에 의해 오염된 것 8건, 기타 14건 등으로 집계됐다.

사례를 보면 A씨는 지난해 6월 이사 중 장판 밑에서 습기로 부패한 지폐 229만원을 발견해 새 돈으로 교환해고, B씨는 컨테이너 사무실에 화재가 발생해 불에 탄 돈 310만원을 새 돈으로 바꿔갔다.

또 C씨는 지난해 12월 공장 청소를 하다 오래전 잃어버린 비상금 391만원이 공장 바닥 구석에서 습기에 썩어 있는 것을 발견, 신권으로 교환해갔다.

소손권이란 보관 및 관리 잘못으로 훼손돼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된 돈을 말한다.

한국은행은 소손권 중 원래 크기와 비교해 남아있는 돈의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전액, 5분의 2 이상이면 반액으로 인정해 새 화폐로 교환해주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불에 탄 돈은 재가 돈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면, 재 부분까지 인정해 주고 있다”며 “돈이 금고나 지갑 등 용기에 든 상태로 불에 탔으면 보관 용기 그대로 운반하면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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