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유리베 역전포' LA다저스, 애틀란타 꺾고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입력 : 2013-10-08 15:17:21 수정 : 2013-10-08 15:21:09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초강수 전략이 통했다. 하지만 중간 과정은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다.
 
류현진 소속팀 LA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홈 구장인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벌어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8회 무사 2루 상황에 터진 유리베의 역전 투런포로 인해 4-3으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홈팀 다저스는 5전3선승제로 펼쳐지는 디비전시리즈를 3승1패로 끝내 통과했다.
 
◇1차전 선발로 썼던 커쇼의 4차전 등판..결국 커쇼는 호투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에이스' 커쇼를 사흘만에 끌어썼다. 자신이 이번 경기에 등판하길 원했다는 보도도 있긴 하지만 매우 무리한 등판임은 틀림없다.
 
만약 이날 경기를 다저스가 패했을 경우 많은 비판이 끊이지 않았을 결정이다. 지난 4일 열린 1차전의 승리 투수인 커쇼는 그렇게 이날 4차전에 등판했다.
 
우려 속에서 등판했지만 커쇼는 결국 6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이 6회에도 95마일의 속도를 찍을 정도로 공의 위력은 빼어났다. 내야진의 4회 아쉬운 수비의 실수만 없다면 1승 추가까지 가능했을 역투였다.
 
다저스의 타선도 이같은 커쇼의 헌신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칼 크로포드가 두 방의 솔로포로 이날 선발투수 커쇼를 응원했다. 1·3회 기록된 2방의 솔로포는 2-0으로 다저스를 앞서게 했다.
 
하지만 다저스의 리드는 4회 주춤했다. 무사 1루에서 에반 개티스의 1루수 정면쪽 땅볼 타구를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2루에 악송구하며 무사 1, 2루 실점 위기가 닥쳤고, 애틀란타는 이어진 1사 2, 3루 찬스를 살리며 끝내 동점을 만든 것이다. 크리스 존슨이 좌전 안타를 치면서 한 점, 안드렐톤 시몬스가 땅볼로 추가 한 점을 보탰다.
 
분위기가 역전됐다. 다저스 타선은 도루 실패와 병살타가 이어졌고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하며 순간 위기에 닥쳤다. 다만 선발 커쇼의 역투가 계속되며 더이상의 다저스 실점은 나오지 않았다.
 
균형은 7회 깨졌다. 커쇼 이후 투입된 벨리사리오가 1사 이후 8번 존슨에게 3루타를 내줬고, 대타 콘스탄자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2-3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커쇼의 역투에도 애틀란타로 넘어가서 5차전까지 치러야 하는 위기가 다저스에 엄습했다.
 
◇유리베의 8회 역전포로 역전승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다저스였다. 선두타자 푸이그가 바뀐 투수 카펜터를 상대로 2루타를 쳐냈고 유리베가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려 단숨에 4-3으로 경기를 바꾼 것이다. 유리베는 번트를 2차례 꾀하다 실패하자 강공으로 전환했고, 홈런을 날렸다.
 
리드를 다시 잡으며 기세가 오른 다저스는 9회 마무리로 켄리 젠슨을 투입했고 젠슨은 3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모조리 제압하며 팀의 승리를 쉽게 지켜냈다.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브라이언 윌슨이 승리투수의 영예를 안았고, 9회의 타자 3명을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낸 젠슨이 세이브를 거뒀다. 애틀란타가 얻은 2점은 실책, 야수 선택으로 인한 결과여서 이날 다저스의 선발인 커쇼에게는 비자책점이 기록됐다.
 
애틀란타의 선발인 프레디 가르시아는 '6이닝 8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류현진, CS 3차전 등판 유력..설욕 기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DS)를 먼저 통과한 다저스는 앞으로 열릴 세인트루이스-피츠버그의 5차전 승자를 상대로 챔피언십시리즈(CS)를 치른다. 2승2패로 동률인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는 최종전(5차) 결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팀을 결정하게 된다.
 
다저스에게는 이날 승리를 통해 CS에서 좋은 상황을 맞았다. 사흘을 쉴 수 있으며 1·2차전을 팀의 원투펀치인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 최고 승률을 거둔 세인트루이스와 와일드카드 승부를 거치면서 올라선 피츠버그가 5차전의 혈투를 벌이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면, 상대적으로 엄청난 이점을 누리는 것이다.
 
류현진은 7일의 DS 3차전 부진을 만회할 최고의 기회를 얻었다. 아직까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류현진은 7전4선승제로 진행되는 CS의 3차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다저스가 5차전을 치렀다면 결국 류현진은 CS 1차전에 꼭 나서야만 하는 처지였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3이닝 4실점'의 부진투를 펼쳤던 류현진에게는 적잖은 부담이다.
 
그러나 다저스가 CS 4차전을 이기며 다저스에게도 류현진에게도 최상의 상황을 엮었다. 좋은 기회를 얻은 류현진이 CS에서 설욕전을 펼치며 DS의 부진을 만회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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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