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한길 원내 복귀 '평가절하'
최경환 "명분 없는 거리투쟁 국민 호응 없다는 것 절감"
입력 : 2013-10-10 14:41:28 수정 : 2013-10-10 14:45:15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0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노숙투쟁 45일 만에 원내 복귀를 결정했다"면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민주당이 ▲24시간 비상국회 운영 ▲원외투쟁의 확장 ▲10.30 재보선 등 세 가지에 집중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는 김 대표의 그간 장외투쟁 성과를 평가절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그간 풍찬노숙에 고생 많으셨다. 오랜 노숙으로 해친 건강을 잘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김 대표를 향해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그는 곧 "이번 일을 계기로 민주당은 명분 없는 거리투쟁에 국민의 호응이 있을 리 없다는 것을 절감했을 것"이라며 "더 이상 민주당이 국회와 민생을 외면하고 거리로 뛰쳐나가는 일이 없길 기대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나가는 것은 자유고 한순간이지만 돌아올 명분을 찾는 길은 너무나 길고 험난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라면서 "어렵사리 원내 복귀를 결정하면서도 제1야당 대표답지 않게 꼬리를 남긴 것은 유감"이라고 혹평했다.
 
최 원내대표는 아울러 "노숙투쟁은 접겠다며 시청광장 앞 천막은 그대로 두고 시민단체들에게 투쟁의 바통을 넘겨주겠다는 것은 당당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노숙투쟁에 이어 전국 순회 민주·민생살리기 현장간담회 일정을 소화한 김 대표가 다음 주 본격 막을 올리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원내 복귀를 결정한 것을 장외투쟁의 소득 없는 종료로 규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서울광장 천막당사는 계속해서 장외투쟁의 구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표와 최고위원이 번갈아 잠을 자며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개입 국기문란 사태 해결을 위해 국가정보원 개혁 및 박근혜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며 무기한 노숙투쟁을 불사하던 김 대표가 일단 원내에 복귀한 가운데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신경전이 계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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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