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신고가 달리는 '구글', 엑손모빌에 도전장
입력 : 2013-11-27 16:08:47 수정 : 2013-11-27 17:38:1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구글의 주가 상승세가 무섭다. 올해에만 50% 가량 오른 구글의 주가는 이날에도 1%대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그 결과 올해 초 인터넷 시장의 최대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친데 이어 글로벌 석유 메이저인 엑손 모빌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엑손모빌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인 애플을 앞설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평했다.
 
◇올해에만 50% 주가 급등..글로벌 시총 3위
 
이날 구글의 주가는 전일보다 1.19% 오른 1058.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글의 자회사인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저가 스마트폰인 '모토G' 판매를 시작했다는 소식에서였다.
 
이날의 종가를 기준으로 구글의 시가총액은 3494억달러로 집계됐다. 애플(4712억달러), 엑손모빌(4154억달러)에 이어 글로벌 시가총액 3위에 상응하는 성적이다.
 
올해들어 구글의 주가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초대비 두 배 까까이 뛰어오른 구글은 지난달 18일에는 주당 10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기업 중에서는 4번째 대기록이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가를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는 구글의 랠리 원인을 높은 잠재력에서 찾았다.
 
오라클,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 주요 IT기업들이 정체기에 머물렀지만 구글만은 눈에띄는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분기 구글의 3분기 순익은 2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21억8000만 달러에서 36% 증가한 것. 같은 기간 매출 역시 119억2000만달러로 전년의 113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CNN머니의 칼럼리스트 폴 라 모니카는 "오라클, 시스코, 야후 등의 실적이 향후 몇 년간 평균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에 반해 구글은 17%정도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구글이 연구개발(R&D)에 많은 돈을 쏟아붓는 동시에 유튜브,안드로이드, 더블클릭 등 유망한 벤처기업을 인수해 성장을 이어가는 점이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1년 내 엑손모빌 따라잡는다"..최고 1220달러까지
 
월가 전문가들은 구글이 1년 내로 엑손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글의 주가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650억달러 차이는 결코 큰 차이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엑손모빌이 박스권 구간에서 움직이는 것에 반해 구글의 상승세는 매우 가파르다는 것. 실제로 올해 구글의 주가는 연초대비 50% 가까이 뛰어오른 반면 엑손모빌은 9% 오르는데 그쳤다.
 
◇구글과 엑손모빌의 시가총액 추이(자료=팻트셋, CNN머니)
 
모니카는 "구글이 올해만큼의 급등세를 재현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최소 25%의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엑손모빌이 5% 안팍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가정하면 구글은 엑손모빌은 간소한 차이로 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구글의 시가총액은 내년도 매출 전망치의 20배에 달한다.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이 40배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시장의 평가다.
 
이에 월가 전문가들은 구글의 목표주가를 최대 1220달러로 제시했으며 투자정보사이트인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은 구글에 강력한 매수 추천 의견을 냈다.
 
모니카는 "구글이 주가 상승세를 멈출만한 이유가 없다"며 "엑손모빌을 제치는 것보다는 애플을 따라집을 수 있는지에 주목하는게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 효과에 나스닥 4000포인트 돌파..13년래 최고치
 
구글의 선전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마의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23.18포인트(0.58%) 뛰어오른 4017.75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모두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나스닥 지수만이 기술주를 발판으로 나홀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나스닥 지수가 4000포인트를 넘은 것은 닷컴버블이 일었던 지난 200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10년 중 최저점이었던 2002년 10월의 1114.11포인트보다는 261%나 올랐다.
 
다만 2000년 3월10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5048.62보다는 여전히 26%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7년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한 주택 지표에 기술주들의 호재가 증시를 부양했다.
 
이날 페이스북(2.39%), 애플(1.84%), 아마존(1.26%), 야후(0.96%) 등이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제프 레이만 BKD웰스어드바이져 최고투자담당자(CIO)는 "증시의 긍정적인 모멘텀이 지수를 사람들의 기대보다 더 높은 곳으로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증시의 상승 흐름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실적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트 웨인 에드워드존스앤드컴퍼니 투자전략가도 "우리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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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