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공포에 일본 맥주·화장품 인기 시들
입력 : 2013-12-06 16:27:03 수정 : 2013-12-06 16:30:41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일본 방사능 공포에 수산물은 물론 일본산 맥주 등 일부 공산품의 판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위축됐던 수산물 소비가 다소 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이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월별 외국 브랜드 캔맥주 판매 현황을 살펴본 결과 일본의 대표적인 맥주인 아사히 매출이 -12.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8월 아사히 매출 증가율은 지난 해 같은 달 대비 -32.5%를 기록하며 가장 큰 매출 하락을 나타냈고, 9월에는 산토리가 지난해 같은달 대비 -30.1%로 가장 높은 매출 하락율을 보였다.
 
반면, 일본 맥주가 아닌 외국 브랜드 맥주는 대부분 30% 이상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일본 맥주와는 대조적인 판매양상을 보였다.
 
일본 맥주의 매출 구성비도 감소했다. GS25가 올해 외국 브랜드 캔맥주 매출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일본 맥주의 점유율이 2012년 6월부터 11월까지 43.4%에서 올해 같은 기간 34.8%로 감소한 반면, 일본 맥주가 아닌 상품들의 매출 구성비가 지난 해 같은 기간 56.6%에서 올해 65.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방사능은 맥주뿐 아니라 안주류 판매에도 영향을 끼쳤다.
  
2011년 대비 2012년 수산 안주류의 매출 증가율은 22.9%였으나 원전 오염수 배출과 관련한 불안감이 증가하면서 올해 수산 안주류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 해 대비 4.1%에 그쳤다.
 
반면, 육포, 땅콩 등의 축산 및 견과류 안주류 매출은 2011년 대비 2012년 3.6% 증가했으나, 올해는 지난 해 대비 27.6%로 큰 증가율을 나타냈다.
 
김태훈 GS리테일 편의점 주류MD는 "일본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이 농축수산물 뿐만 아니라 맥주나 안주류 판매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콧대 높던 일본 화장품의 판매도 부진한 상황이다.
 
SK-II는 얼마전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할인행사까지 벌였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과 삼청동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세트 2개를 1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 한 것. 그동안 노세일 브랜드 정책을 유지하던 P&G가 사실상 백기를 든 셈이다.
 
이수경 한국P&G 사장은 지난달 제주도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SK-II는 방사능과 상관없고 100% 안전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인 시세이도와 슈에무라도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대표 국민 생선인 고등어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고등어는 일본 방사능 공포 이슈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면서 8월 이후 작년 이맘때대비 가격 하락세를 유지해 왔다.
 
실제, 8월 이후 롯데마트의 고등어 월별 매출은 지난해 보다 30~40% 가량 지속 감소세를 보여, 대표 국민 생선임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8월 고등어 산지 시세(부산공동어시장 기준)도 kg당 3386원으로 작년 3852원보다 10% 이상 하락했고, 9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등어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고등어 매출은 여전히 지난해 대비 20% 가량 감소한 상태지만, 올해 8~10월과 비교하면 매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줄어 수요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외극 브랜드 캔매출 매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자료=GS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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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헌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