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블록버스터급 제품 2개 보유..세계적 바이오기업 ‘우뚝’
입력 : 2014-01-19 11:07:01 수정 : 2014-01-19 11:11:10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셀트리온이 또 한 번 쾌거를 이뤄냈다. 세계 최초 항체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류마티스 관절염치료제) 허가 이후,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유방암치료제)까지 허가를 받아 냈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두 개의 블록버스터 항체의약품을 보유하게 돼, 명실공이 세계적 바이오기업으로 우뚝 올라섰다. 항체바이오시밀러 개발은 그동안 다국적제약사들의 전유물이었다. 막대한 연구개발(R&D)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본사를 둔 바이오기업이 두 개의 항체의약품 개발에 성공하면서 영세했던 국내 제약산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이 이번에 허가 받은 ‘허쥬마’는 항암제이기 때문에 더 큰 의미를 갖는다. 항암제는 기본적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독성을 가진 약이기 때문에 다른 질병에 대한 치료제들보다 안전성 검사가 까다롭다. 독성이 조금만 더 강하게 나타나도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는 다른 질환에 사용하는 바이오시밀러보다 개발이 어렵다. 실제로 세계적인 다국적제약사들이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 든 후 중도에 개발을 포기하는 사례들도 있다.
 
◇셀트리온이 두 번째로 허가받은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사진=셀트리온)
 
테바와 론자가 대표적인 예다. 이 두 다국적제약사들은 항암제 바이오시밀러(TL-011)을 개발하다 1상 임상을 마치고 중도 포기했다. 노바티스 역시 지난 2011년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3상 임상을 아직도 끝맺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항체의약품은 한 제품만으로도 단숨에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을 정도로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영향력은 가공 할만하다. 흔히들 항체의약품을 보유하는 것과 아닌 것을 “핵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냐 아니냐”의 차이와 같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두 번째의 바이오시밀러 성공은 셀트리온에게 원투펀치가 완성된 것을 의미한다. 2012년 기준 ‘램시마’의 오리지널(허셉틴) 세계시장 규모는 약 8조원, ‘허쥬마’의 오리지널(레미케이드) 세계시장 규모는 7조원이다.
 
이 두 제품은 상당한 비중을 가진다. 항체의약품 시장 전체에서 ‘허셉틴’과 ‘레미케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2%에 달한다. 이는 1000조원의 세계 제약시장 전체를 두고 보면 약1.5%의 시장을 차지한다.
 
만약 이 두 제품으로 15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시 전 세계 제약기업 중 상위 20위내에 포함된다. 실제로 항체의약품 선두기업인 로슈의 2012년 제약부문 매출은 42조원으로 절반가량이 3개의 블록버스터 항체의약품으로부터 발행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세계 세 번째 바이오시미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CT-P10(비호지킨스림프종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1상을 성공적으로 종료하고 3상을 준비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허쥬마’는 글로벌 진출 시 항암제의 특성상 매우 빠르게 오리지널을 교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후발제품 개발과 상업화 진행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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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