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희비'..대우인터 '웃고' LG상사·SK네트웍스 '울고'
입력 : 2014-02-06 15:25:02 수정 : 2014-02-06 15:28:56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종합상사들의 어려움이 지속된 가운데 해외자원개발 성적에 따라 업체 간 희비가 엇갈렸다.
 
주력 분야인 트레이딩 사업 부진으로 해외자원개발에 역량을 집중했지만,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자원사업마저 부진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한층 악화됐다.
 
6일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트레이딩 사업의 주요 품목인 철강의 경우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12.2% 감소했으며 수출단가도 7.5% 떨어졌다. 또 지난해 유가는 전년 고점 대비 20%, 유연탄 가격은 34% 가량 하락했다.
 
그나마 지난해 2분기부터 미얀마 가스전의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한 대우인터내셔널은 일부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LG상사와 SK네트웍스는 실적이 더 악화됐다.
 
다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본연의 업무인 트레이딩 사업 실적이 개선되고, 그간 공을 들였던 다수의 해외 프로젝트가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보다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국내 종합상사 3사 중 가장 선방했다. 지난해 6월부터 생산에 돌입한 미얀마 가스전의 수익이 지난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68% 증가한 1588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조1085억원으로 1.22%, 당기순이익은 1329억원으로 38.9%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462억4000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1353억7700만원으로 24.3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309억1400만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철강제품 가격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지난해 철강 업황이 악화된 데다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철강, 석유화학 제품의 거래 부진으로 매출액은 줄었지만, 미얀마 가스전 수익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4분기에만 29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됐다.
 
 
LG상사는 지난해 트레이딩 업황 부진과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큰 폭의 실적 하락세를 기록했다.
 
LG상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727억원, 9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6%, 52.2%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4분기 매출액은 2조900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3.9%가 줄어든 83억원을 기록했다.
 
겨울철 계절적 요인으로 석탄 가격이 상승하고, 지속적으로 손실을 기록했던 팜오일 사업이 손실 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오만 8광구의 석유 생산량 감소와 필리핀 라푸라푸 광산 폐광에 따른 환경복구 비용 등 대규모 1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인도 루피화 약세에 따른 인도 코일센터의 외화 환손실도 당기순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패션, 호텔 등 내수기반 사업은 선방했지만 2012년부터 지속된 사업 구조조정 여파로 1회성 비용이 급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7조9355억원, 영업이익 24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7.0%, 영업이익은 4.1% 감소했다.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6조4882억64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반면 영업이익은 17.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 2010년 7억달러를 투자해 매입한 브라질 철강석 회사 MMX의 지분 가치 하락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4분기에만 MMX 관련 재평가 손실 등으로 약 5000억원, 기타 구조조정 관련 비용이 약 3500억원 발생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한편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종합상사들이 투자했던 다수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함께 올해는 종합상사 대부분이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는 등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도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모기업인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제철소가 지난해 말부터 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인근 지역에 대한 철강 수출 확대가 예상되며, 포스코와 함께 러시아에서 트레이딩과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상사는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해외 광산과 광구의 원가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호조를 보였던 패션, 정보통신·에너지 유통사업 등 내수 기반 사업에 좀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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