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임원 고통분담 1천800명 일자리 만든다"
`SK 상생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협력업체 인턴 지원비용 임원 임금 반납으로 조달
입력 : 2009-02-26 07:13:06 수정 : 2009-02-26 07:13:06
SK그룹이 임원들의 임금을 줄여 협력업체의 인턴 일자리 1천800개를 만드는 등 고용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경제위기 시대의 절박한 현안으로 떠오른 일자리 창출과 상생경영을 통한 협력업체 지원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팔을 걷어붙인 것.

SK그룹은 청년 구직자의 취업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대학졸업자 1천800여 명을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의 인턴으로 활용하는 `SK 상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구직자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면서 교육을 통해 이들을 기업에서 필요한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로 양성하는 동시에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에는 부담없이 인턴사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방식의 `SK 식(式) 상생경영'이라고 SK그룹 측은 설명했다.

이는 최태원 회장과 SK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 24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어려운 때일수록 고통을 분담하고, 사회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SK와 사회 전체가 함께 행복을 나누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합의한 데 따른 그룹 차원의 후속 조치다.

그동안 대기업들이 임금 삭감 등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을 시행한 적은 있지만, 대기업보다 어려움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 중소기업의 일자리 확대와 유지에 나선 것은 SK그룹이 처음이다.

특히 SK그룹은 협력업체들의 부담을 없애고자 선발된 인턴 1천800여 명에게 지급되는 인턴급여를 전액 지원할 방침이다.

인턴교육과 급여에 들어가는 비용은 SK그룹 전체 임원이 최근 연봉 일부를 반납해 마련된 자금을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임원 600여 명의 고통분담으로 1천800여 명의 인턴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셈이다.

SK그룹 전체 임원과 사외이사는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고통분담을 통한 위기극복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연봉 10∼20%와 성과급 일부를 자발적으로 반납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또 SK그룹은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 삭감을 추진하는 등 강도 높은 고통분담 노력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SK그룹은 인턴십 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이고자 1천800여 명의 인턴을 600명씩 3개 기수로 나눠 각각 3개월 동안 집중적인 역량향상 교육과 현장업무 체험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2주 동안은 SK그룹이 주관하는 취업경쟁력 강화교육을 받고, 나머지 기간에는 SK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에서 인턴십을 통해 현장 업무실습을 하는 방식이다.

인턴들의 취업경쟁력 향상을 위해 ▲직업관, 취업특강, 문제해결 능력, 프레젠테이션 능력 등 직무 기본 역량 ▲경영전략, 마케팅 등 직무전문역량을 집합교육과 온라인 강의를 통해 직접 교육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 상생 인턴십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인턴십 수료자 중 우수 인력에 대해서는 앞으로 SK 계열사에 지원할 때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번 상생 인턴십 프로그램은 다음 달 초 주요 채용 포털사이트를 통해 모집하며 전형절차를 거쳐 3월 말께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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