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욱·미사일 악재..남북관계 어디로
향후 재개될 남북 접촉에서 주도권 쥐려는 의도 엿보여
입력 : 2014-02-28 13:04:45 수정 : 2014-02-28 13:08:39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북한이 27일 한국인 침례교 선교사 김정욱씨 억류 사실을 공개한 것에 이어 스커드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동해상에 발사하면서 훈풍이 불던 남북 관계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3년 4개월 만에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비교적 원만하게 치러진 상황에서 북한이 연달아 우리 정부를 자극한 셈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이러한 행동에는 향후 상봉 정례화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논의할 남북 당국 간 접촉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28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일종의 대화적인 전략이라면 강경적인 전략도 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위용 성격이 강하다"라고 풀이했다.
 
남 교수(사진)는 이어 "다음 남북 회담은 아마 금강산 관광 재개가 될 것"이라며 "이산가족 상봉이 남측의 요구사항이었다면 금강산 관광 재개는 북측의 요청사항"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북한이 조만간 열리게 될 남북 접촉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강력하게 요청하기 위해 강온 양면의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남 교수는 또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진행 중인 것에 주목해 "북한 군부 쪽에서는 훈련에 대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에서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현재는 판을 유지하는 구도로 보인다"며 북한이 김정욱씨 억류와 미사일 발사를 통해 대화 국면이 깨지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지난 고위급 접촉에서 "일단 북측은 남측의 요구사항을 수용했다"며 남 교수는 "5.24 조치 해제라든가 관광 재개 문제에 관해서도 남측이 이제는 양보를 해야 된다는, 주도권을 잡고 회담을 끌고 가겠다는 복안도 보이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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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