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새정치연합 통합 선언.."2017년 정권교체"(종합)
김한길·안철수, 1일 두차례 만나 2일 새벽 전격 합의
입력 : 2014-03-02 11:28:21 수정 : 2014-03-02 11:32:05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가칭)이 합당을 선언했다. 또 합당 이전이라도 지방선거에서 기초지역 무공천에 함께하기로 합의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공동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 시일 내에 새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 위한 통합을 추진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창당 목표도 밝혔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창당 방식에 대해 흡수 방식이 아닌 '제3지대 창당'으로 양 측이 대등한 입장에서 창당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양 측은 '합당'과 '기초선거 무공천'이라는 큰 틀에서만 합의한 상태다. 당헌·당규 등 당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양 측에서 동수가 참여하는 창당준비위원회에서 논의를 계속 하기로 했다. 동시에 이번 합당 합의 과정에서 ‘기초지역 무공천’ 이외에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된 논의는 일절 없었다고 양 측은 전했다.
 
양 측의 합당 논의는 28일 김한길 대표가 안철수 위원장에게 전화로 통합에 대한 논의를 요구하며 시작됐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결정했던 무공천 계획을 안 위원장에게 전하고, 통합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1일 오전과 저녁 두 차례 만나 논의를 이어갔고, 최종적으로 2일 새벽 0시 30분 경 신당을 통합 통합에 합의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의 통합 요구 수락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 쇄신하지 않는 상태라면 일고의 가치도 없지만, 민주당이 변한다면 그 자체가 새정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한길 대표가 정치적 불리함을 감수하고 무공천이라는 큰 결단을 내렸다"며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국민께 보여주는 것으로 커다란 첫 걸음이라고 평가한다"고 민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입장을 높이 평가했다.
 
양 측은 아울러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실현 ▲튼튼한 안보 바탕으로 한 한반도 평화 실현이라는 큰 틀에도 합의했다.  
 
김한길 대표는 통합 선언 발표 후 별도 발언을 통해 지방선거 무공천과 관련해 당의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이번 무공천 결정이 기초선거를 준비해온 당원 동지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요구하는지 잘 안다”며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으로 동지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지들의 고통이 더 큰 승리로 되돌아오도록 몸을 바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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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기자회견 후 송호창 새정치연합 소통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3차례에 걸쳐 파격적인 정치개혁 안을 발표했다. 크게 신뢰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지방선거에서의 무공천을 통해 뼈를 깎는 결정을 하는 것 보면서 이 정도 의지가 있다면 정치개혁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최재천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민주당 내부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 내외에서 야권 통합에 대한 지속적 요구가 있었다. 큰 틀에서 야권 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며 "대의명분 앞에 사소한 부분은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이번 통합 선언과 관련해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생전에 했던 '10에 7을 내줄 자세로 야권연대에 임해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우리는 그 말씀을 소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야권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송호창 위원장은 "저희는 호랑이 굴에 자기 발로 들어가는 심정"이라며 "새정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를 끝까지 관철시키겠다. 정치개혁을 통해 다음 대선에 정권 교체까지 이뤄내겠다"며 통합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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