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안철수 통합)전격 선언까지 무슨 일 있었나
28일부터 논의 시작..양측, 극도 보안유지하며 최고위급도 회견 1시간 전 통보
입력 : 2014-03-02 14:50:00 수정 : 2014-03-02 14:53:43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2일 전격적으로 발표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가칭)의 통합 선언은 지난달 28일부터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됐다.
 
양 측 주요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그동안 지방선거 기초단위 공천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던 김한길 대표는 지난달 2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무공천을 최종 확정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민주당의 결정을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장에게 전화로 통보했다. 김 대표는 이와 동시에 안 위원장에게 "연대나 통합에 대해 논의하자"고 요청했고, 안 위원장은 이를 수용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곧바로 다음 날인 지난 1일 아침 일찍 만나 2시간 30여분 동안 '연대나 통합'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같은 날 저녁에 다시 만나 논의를 재개했다.
 
논의가 계속된 후 양 측은 최종적으로 2일 새벽 0시40분 경 '제3지대 신당을 통한 통합'에 합의하게 됐다.
 
ⓒNews1
 
논의 과정에서 양 측은 극도의 보안을 유지했다. 민주당 내 최고위원들조차도 기자회견 1시간 전인 오전 9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서 이같은 사실을 전달받았다.
 
심지어 핵심 당직을 맡고 있지 않은 의원들의 경우는 기자회견 시작 직후인 오전 10시 3분 경 '미리 상의하지 못해 양해를 구한다'는 내용의 문자가 통보됐다.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그동안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화가 계속됐다. 대표 역시 지속적으로 통합의 필요성을 말해왔다"며 "당내 통합에 대한 논의는 없었지만 공감대는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 측도 2일 오전 9시에 공동위원단장 회의에서 합의 내용을 전했다. 공동위원장 아래의 팀장급들에겐 공동 기자회견 시작 즈음에 내용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9시 공동위원단장 회의에서 일부 공동위원장들 사이에선 신당 창당에 대한 격론이 있었고, 신당 창당에 대한 반대의견도 상당수 있었다.
 
안 위원장은 공동위원장들에게 "논의가 워낙 급하게 진행돼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없었던 것에 양해를 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위원장은 각각 오전 9시 최고위원회와 공동위원장단 회의에서 양 측의 합의안을 추인받고, 이를 발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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