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여풍' 세졌다..여성 CEO 증가
입력 : 2014-03-24 15:01:05 수정 : 2014-03-24 15:05:29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글로벌 경제에서 여성들의 입지가 커지며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주요 기업의 여성 임원 비중은 몇년째 제지리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업체 그랜드소튼이 전세계 45개국 6700여명의 상장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세계 중견기업(midmarket company) 중 여성들이 이끌고 있는 회사는 12%로 집계됐다. 여성 CEO의 비중은 지난 2012년 5%에서 지난해 10%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진=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텀블러(tumblr))
현재 글로벌 기업을 호령하는 대표적인 여성 CEO로는 휴렛패커드(HP)의 맥 휘트먼과 야후의 마리사 메이어(사진) 등이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기업을 이끄는 여성 임원진의 비중은 24%로 지난 2007년 이후 계속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랜드소튼에서 세금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여성 임원인 프란체스카 라거베르그는 "여성들이 한발 더 나가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찾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많은 국가들은 여성의 기업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해 이사회 내 여성임원 비율을 강제로 할당하는 '핑크쿼터' 등을 시행해 왔다. 지난 2003년 노르웨이에서 처음 시작된 여성임원 쿼터제는 이후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케냐, 홍콩, 아랍에미레이트 연합국(UAE) 등으로 확대돼왔다.
 
독일 정부는 핑크쿼터 할당량을 더 확대해 오는 2016년까지 상장회사가 비상임이사의 30%를 여성으로 채우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인사담당 부서에 머물러 있던 여성임원들의 업무 분야는 금융과 재무 부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성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올라있는 기업은 전체의 23%로 지난해(22%)와 2012년(12%)보다 증가했다.
 
그랜드소튼은 CFO는 향후 CEO가 될 확률이 높은 만큼 여성 기업인이 이끄는 기업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라틴아메리카의 여성 CEO 비율이 17%로 가장 높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14%로 뒤를 이었다. 북미지역의 여성 CEO 비율은 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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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