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빼먹고, 주차장 무너지고.."그거 우리 아닌데"
신안종합건설·신안건설산업, 모아주택산업·모아건설..유사 상호로 혼동
입력 : 2014-04-03 16:43:13 수정 : 2014-04-03 16:47:21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최근 터진 굵직한 건설 사건에 죄없이 연루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건설사들이 있다. 해당 건설사에 근무하지 않았거나 건설업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계열사나 자회사, 관계자로 알 수 있을 정도로 사고 회사와 유사한 이름 때문이다.
 
지난 2일 목포에서 발생한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는 신안종합건설을 힘들게 했다.
 
전남 목포시 산정동 목포 신안비치아파트 단지 내에서는 도로가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길이 60~80m, 폭 7~10m, 깊이 1~7m 가량이 침하되며 주민 1명이 다치고 차량 1대가 파손됐다.
 
이 아파트를 시공한 시공사는 신안실크벨리로 알려진 신안건설산업이지만 이름이 유사한 신안종합건설이 오해를 받았다.
 
신안종합건설이 짓는 아파트 브랜드는 신안인스빌로, 신안건설산업과는 전혀 다른 회사다.
 
 
현재 신안종합건설은 동탄2신도시에서 신안인스빌리베라 2차 644가구를 분양 중인 중요한 시기로, 세간의 오해에 민감해져 있다.
 
신안종합건설측은 "이름이 비슷해 계열사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지만 두 회사는 전혀 다른 회사"라며 "신안종합건설은 50년 역사를 가진 국내 1세대 건설사로, 신안인스빌이라는 브랜드의 주택과 토목, 건축, SOC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세종시에서는 모아주택산업이 모아종합건설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지난 19일 모아종합건설이 세종시 1-4생활권 L5~8블록에서 짓고 있는 '세종 모아미래도'에서는 철근 부실 시공 사실이 드러났다.
 
총 15개동 중 4개동 20개소의 샘플조사를 실시한 결과 16개소에서 불일치결과가 나왔다.
 
현장은 철근공사 하도급사가 하도급액 증액을 빌미로 철근배근 고의 부실시공 후, 협상결렬 불만으로 부실시공 자료를 공개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모아종합건설만큼 놀란 것은 모아주택산업이다. 모아주택산업은 이름이 유사할 뿐 아니라 사업지도 비슷하다. 모아종합건설은 세종시 M1블록과 L4블록에서 세종시 '모아엘가' 총 593가구를 분양했다.
 
모아주택산업은 사고 직후 홈페이지에 모아종합건설과 관계없음을 공고하기도 했다.
 
◇모아주택산업 공고문(사진=모아주택산업 홈페이지 캡쳐)
 
모아주택산업은 1986년 광주에서 서광주택건설로 시작해 1994년 모아주택산업으로 사명을 변경, 현재에 이르고 있다.
 
모아건설은 1989년 설립된 우신주택이 모태다. 1990년 모아건설로 사명을 바꿨으며, 1999년 주택건설업(모아건설)과 일반건설업(모아종합건설)로 업종을 분할했다.
 
한동주 모아주택산업 회장과 박치영 모아건설 회장은 2000년까지 동업 관계를 유지하며 두회사를 관리했지만, 현재는 독립된 운영을 하고 있다.
 
모아주택산업측은 "두 분이 일을 하시다 모아건설 회장님께서 나가셨다"며 "지금은 계열사 관계도 없으며 사업소 자체도 다르고 대표자도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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