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삼성 전향적 태도에 첫 교섭 만족스러웠다"
삼성전자·반올림 "중재기구 없이 양자교섭 진행"
입력 : 2014-05-28 17:56:45 수정 : 2014-05-28 18:01:04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28일 열린 첫 교섭에서 당분간 양자교섭을 진행키로 합의했다. 삼성은 기존 방침대로 '제3의 중재기구' 설치를 건의했지만 반올림이 우선 1대1 협상을 제의함에 따라 당분간은 양자 협상 구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이날 교섭에서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세 가지 안건에 대해 합의했다. 비공개로 1시간30분 가까이 진행된 협상 직후 삼성과 반올림 측은 협상 내용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보이며 6월 중에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올림 측 교섭단 간사인 공유정옥 산업보건전문의는 "다음 교섭부터는 요구내용에 집중해 내실 있는 협상을 진행하고, 빠른 시일 내 실무진을 통해 일정을 잡기로 했다"며 "아울러 삼성에 항의하는 집회, 추모활동을 해왔던 활동가나 피해자 가족을 고소, 고발한 것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고 이인용 사장이 직접 약속했다"고 말했다.
 
딸의 죽음을 통해 반도체 백혈병 문제를 세상에 환기시킨 황상기씨는 "오늘 삼성과 교섭하기까지 1년 수개월이 걸렸는데 이인용 사장이 오면서 다른 날 했던 교섭보다 상당히 진도가 나갔다"며 (이 사장이) 교섭 내내 피해자 가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건 좋았다"고 말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장(사장)은 "가족분들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게 한 것에 대해 14일 권오현 부회장이 사과한 부분을 다시 가족들 앞에서 사과했다"며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는 게 가족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중재기구를 통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반올림 측은 양쪽이 대화를 하다가 부딪히게 되면 중재기구를 구성하는 문제를 논의하자고 말했다"며 향후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올림은 내부 회의를 거쳐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반올림 카페에 관련 내용을 명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28일 반올림과의 협상에서 자료 살펴보고 있는 삼성 관계자들.(사진©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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