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영도조선소, 3년 만에 상선 생산 재개
입력 : 2014-07-01 11:13:52 수정 : 2014-07-01 11:18:21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이제부터 진짜 시작입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3년 만에 상선 생산을 재개했다. 한진중공업은 1일 터키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18만톤급 벌크선의 강재 절단식을 열었다.
 
강재절단식은 조선소의 첫 공정으로 블록 생산을 위한 철판 절단 행사다. 영도조선소는 조선업황 침체로 지난 2011년 상선부문 건조를 중단한 뒤 3년 만에 생산을 재개했다. 특히 노사 문제가 악화되면서 희망버스가 한진중공업 앞을 지키기도 했다.  수주 물량은 필리핀 수빅조선소로 옮겨졌다.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면서 국회 청문회로까지 이어졌다.
 
최성문 한진중공업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추가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면서 "성원해 주신 분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전 임직원이 회사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최 사장을 비롯해 서병수 부산시장과 선주사인 바실리우스 파파칼로도우카스 터키 지네르 사장, 이수영 로이드 선급 한국 대표와 임직원 및 협력업체 근로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생산라인에 투입될 장비 점검 작업이 마무리되고, 블록 제작을 위한 각종 설비들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등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직원들도 고무되는 분위기다.
 
생산직 직원인 김모(44) 씨는 "우여곡절 끝에 어려움을 딛고 3년 만에 착공식 행사를 열게 되니 감개무량하다"면서 "휴업 중인 동료들도 곧 현장으로 복귀하게 될 것 같아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친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창근 생산본부장은 "지난해 대규모 수주로 조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마침내 오늘 상선라인이 재가동됐다"면서 "안전, 납기, 품질에 만전을 기해 영도조선소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해외현지법인인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지난달 완공 5년 만에 글로벌 조선소 순위에서 처음으로 '세계 탑10'에 진입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영도조선소의 경영 정상화 또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동조합 역시 지난 2012년부터 수주를 위해 직접 선주 측에 발주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보내는가 하면 지역 상공계에도 지원을 주문하는 등 다방면으로 수주 노력을 펼치며 정상화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2016년까지 조업 물량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영도조선소는 앞으로 중대형 상선 및 고기술 고부가가치선, 특수목적선 건조에 역량을 집중해 대한민국 조선1번지의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세계 최고의 고효율 생산시스템으로 구축된 수빅조선소를 조선부문 핵심사업장으로 집중 육성하고, 영도조선소는 고기술 특수목적선을 중점 생산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세계적 조선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한진중공업은 이날 행사 이후 회사를 성원해 준 지역주민들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영도 지역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정 등 저소득 가구 1000곳에 임직원들이 모금으로 마련한 수박 1000통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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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