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고등어·멸치 어획량↑
복숭아·감귤 주산지 북상..사과 재배면적 줄어
입력 : 2009-03-24 12:00:00 수정 : 2009-03-24 19:44:19


[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지구 온난화로 대표적인 냉수성 어종인 명태 생산량이 90년대 이후 수직 감소한 반면 온수성 어종인 고등어와 멸치의 어획량은 눈에 뜨게 증가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구온난화에 따른 농어업생산변화'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지구 온난화로 농수산물의 생산량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는 등 기후온난화에 대응한 품목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의 분석에 따르면 수산물 중 냉수성 어종인 명태와 도루묵은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태는 온난화와 어린 새끼고기(노가리)·어미 고기의 무분별한 어획으로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해 1990년
2만7000톤에서 1998년에는 6000톤까지 줄었다가 2000년 이후에는 100톤 미만으로 생산돼 2007년에 35톤까지 하락했다.
 
도루묵은 70년대에 2만2000톤가량 생산되다가 지난해에는 3000톤까지 줄었다.
 
그러나 오징어·고등어·멸치 등 온수성 어종의 어획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오징어 생산량은 1990년 7만5000톤에서 지난해 18만6000톤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고등어는 90년 9만7000톤에서 96년 41만5000톤으로 급격히 상승, 지난해 18만7000톤을 기록해 90년보다 2배가량 늘었다.
 
멸치는 90년 16만8000톤이 잡혔으나 지난해 26만2000톤까지 어획량이 늘었다.
 
박영주 통계청 농어업생산통계과장은 "이제 명태는 연안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고 있다"며 "지구온난화의 영향
을 크게 받은 대표적인 어종"이라고 설명했다.
 
농산물 생산량에서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변화는 뚜렷했다.
 
복숭아·감귤·가을감자의 주산지가 북상하고 재배면적이 확대됐다. 사과는 온대과일로 우리나라의 아열대 기후대가 증가하면서 재배면적이 감소했다.
 
사과 재배면적은 지난 1990년 4만8266ha(헥타르)였으나 2007년에는 2만9204ha로 1.5배가량 줄었다. 복숭아는 주산지가 경북에서 충북,강원 등으로 북상하며 충북지역 재배면적이 90년 1184ha에서 2005년 3291ha까지 확대됐다.
 
대표적인 아열대 과수로 제주도에서만 재배되던 감귤은 전남,경남 등으로 재배지역이 확대됐다. 특히 전남지
역 재배면적은 지난 2002년부터 급격히 늘어나 10ha였던 재배면적이 2005년 74ha까지 넓어졌다.
 
포도·쌀보리도 주산지가 북상했으며 포도의 경우 한·칠레 FTA 등 시장개방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하는 가운데
주산지가 이동(경북→강원)하면서 경북지방 재배감소(1996년 1만2086ha→ 2006년 8408ha)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박 과장은 "지난 100년간 한반도 기온은 1.5도 상승했으며 2020년에 1.2도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지역별로 기후온난화에 대응한 품목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장한나 기자 magar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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