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이상돈 영입하면 새정치 파국맞을 것"
"철회 안하면 박영선 원내대표 퇴진운동 불사"
입력 : 2014-09-12 11:48:09 수정 : 2014-09-12 11:52:31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공동이든 단독이든 비상대책위원장도, 비대위원도 해서는 안 된다"며 "이상돈 영입카드가 현실화 된다면 저는 박영선 원내대표를 향해 사퇴 촉구를 하는 단식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22일째 단식 중인 정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어제(11일) 급작스럽게 전파된 이 교수의 비대위원장 소식을 듣고 경악했다"며 "이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우리 당 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던 박근혜 정부의 공신으로, 우리 당의 선장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영선 대표도 영입을 계속 추진하겠다, 혹은 영입을 포기하겠다는 방침이 없는 어정쩡한 상태임이 확인됐다"며 "이상돈 비대위원장 단독으로 가는 것은 의원들이 반대하니 안경환 교수와 공동으로 하면 되지 않겠냐는 얄팍한 술수는 지금 즉시 버리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새정치 비대위원장 영입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사진=곽보연기자)
 
이 교수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수년동안 수구세력과 유착해 우리당의 정치노선과 우리당의 정치활동을 결과적으로 방해했고, 새누리의 불법과 탈법에 눈 감았던 비겁한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박 대통령에 대해 욕 몇마디 했다고 이성을 갖춘 '합리적 보수'라고 평가하는 것에 경악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우리당 내부에도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고, 소수자와 인권, 평화, 남북통일 위해 헌신했던 외부 인사도 많다"며 외부인사 영입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았으나 이 교수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확실히 했다.
 
이어 그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교수 영입에) 서명한 의원은 54명이지만 실제로 서명하지 않았거나 (영입을) 반대하는 의원은 100명이 넘는다"며 "우리당이 단결하지 못한다는 평을 많이 받음에도 지금 이 사안만큼은 100명 이상의 의원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신만의 주장이 아님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박영선 대표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이 교수와 같은) 인사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박 대표 혼자의 생각"이라며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 대표에 대한 온정적 보호나 기대감이 사라졌고 싸늘해진 상태다.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반성하지 않고 (이 교수 영입을) 강행한다면 결국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외부인사 영입은 혁신과 확장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을 접촉한 결과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공동위원장 체제가 좋겠다고 결론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인사로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상돈 중앙대 교수를 각각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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