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사장 "예탁원, 종합증권서비스사 도약..공공기관 해제 필수"
"퇴직연금 지원, 의결권 행사 지원 서비스 적극 추진"
"룩셈부르크 모델로 부산의 금융중심지화 지원"
입력 : 2014-11-27 19:06:38 수정 : 2014-11-27 19:06:38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예탁원을 종합증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보다 높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27일 유재훈 예탁원 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
 
27일 유재훈 예탁원 사장은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예탁원은 전통적인 예탁결제업무 외에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시장 경쟁 업무와 비거래소 기반 업무, 새로운 부가가치 금융 업무의 개발과 육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지난 1년간 다양한 사업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도해봤다면, 2년차부터는 타당성 있는, 중요한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간 성과물을 수확하는 해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동안 예탁원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
 
금 보관 결제서비스를 오픈했고, 벤처기업의 주식사무와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산업단지공단, 기술보증기금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내년 7월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퇴직연금시장 지원 시스템(Pension Clear) 구축을 위한 노력과 내년 1월 섀도우 보팅(Shadow Voting) 제도 폐지에 대비해 전자투표 시스템 개선과 위임장 권유 제도의 전자화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펀드 투자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집합투자업자의 의결권 행사를 지원하는 종합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고, 글로벌 법인식별코드(LEI) 국내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내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예탁원이 하는 모든 일이 중요하지만 앞으로 국민의 은퇴 시대를 대비하는 연금 시장에서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1300조원 규모의 의결권 시장의 주춧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시장의 주식을 합하면 1300조원이 되는데 가치가 저평가 돼있는 이유는 의결권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예탁원이 의결권이 제대로 행사될 수 있는 값싸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위한 노력도 지속됐다. 브라질 국채 예탁결제서비스를 실시했고, 중국 상해 주식투자를 위한 후강통 지원서비스도 개시했다. 중국은행과 위안화 업무 협력을 체결했고, 내년 상반기 중 위안화 증권 동시 결제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유 사장은 이어 "한국과 중국의 자본시장간 해저터널을 만드는 데 기여하며, 늘어나는 우리나라의 해외 증권투자에 있어 가장 싸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뜻도 밝혔다.
 
◇27일 유재훈 예탁원 사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제공=한국예탁결제원)
 
앞으로 이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 지정해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현재 예탁원은 정부의 지분이 없는데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의해 준공공기관으로 지정돼있다. 대주주인 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있고, 수익의 60%를 차지하는 예탁부문에서 독점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 사장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예탁원은 더 과감한 행보가 필요한데, 공공기관 운영에 대한 규제의 틀은 아무래도 버겁다"며 "침체에 빠진 자본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서울과 부산의 금융중심지 전략에서 진정한 성과를 내려면 예탁결제회사를 다시 시장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적으로도 예탁결제업무는 상업서비스로 인식되는데, 우리도 증권시장 이용자를 위한 산업진흥서비스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예탁원의 공공기관 해제나 기타 공공기관으로의 재분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올 한해 경영혁신을 위해 감축을 많이 했는데 큰 노사 갈등 없이 이루어 진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두바이에서 예탁원을 직접 초청하는 등 해외에서는 시장 개척 단계에서 수익을 올리는 단계로 진입하며 예탁원의 위상이 굉장히 높은데 반해 국내에서는 충분히 역할이 부각되지 못하는 면이 있어 아쉽다"고 전했다.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이전 기관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단순히 직원이 내려가고 업무를 만들고,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하는 것으로 진정한 부산 이전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예탁원의 기능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 펀드결제, 청산결제부가 부산으로 이전했는데, 이 기능을 활용해 부산이 추구하고 있는 금융중심지 전략에 기여하겠다는 포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금융중심지라고 하면 런던과 프랑크푸르트를 떠올리지만 상품거래를 위한 후선 업무는 룩셈부르크가 담당하고 있다"며 "예탁원이 부산 기업으로서 룩셈부르크 모델을 기반으로 부산이 위안화 허브, 펀드 후선업무 중심의 금융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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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