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기초원료 나프타 가격, 5년7개월 만에 최저
유가급락·수급 불균형 영향
입력 : 2014-12-25 10:00:00 수정 : 2014-12-25 10:00:00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석유화학의 기초원료가 되는 나프타 가격이 톤당 400달러대로 떨어졌다. 유가급락과 공급과잉, 수요 부진 등 삼중고에 노출되면서 약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486달러로 전주 대비 5.2% 하락했다. 나프타 가격이 톤당 40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5월(톤당 473달러) 이후 5년7개월여 만이다.
 
나프타에서 추출하는 에틸렌과 이를 이용해 만드는 석유화학 제품도 일제히 가격이 하락했다. 에틸렌은 전주 대비 4.7% 하락한 톤당 1001달러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제품에서 원료가를 뺀 가격을 의미하는 스프레드도 전주 대비 4.5%나 빠졌다.
 
범용 플라스틱의 소재인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은 전주 대비 각각 3.8%, 5.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용기·배수관 파이프 등의 원료가 되는 폴리프로필렌 역시 전주 대비 9.2% 하락한 톤당 1086달러에 거래됐다.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약세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나프타의 원료가 되는 원유의 국제 거래가 급락과 공급과잉, 수요 부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도입 원유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15일 60달러선이 무너지며 배럴당 50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이 감산이 불필요하다는 의사를 표명한데다가 러시아가 내년 석유생산량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을 밝힌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 지역 내 나프타 수급이 균형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1월 아시아 지역의 차익거래 물량이 240만톤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당초 전망치인 180~200만톤 대비 40만톤 가량 많은 규모다. 아울러 시장 내 재고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시장 전반이 여전히 침체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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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