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초짜' 김영만 감독이 동부산성 살렸다
입력 : 2015-02-22 10:15:08 수정 : 2015-02-22 10:15:08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올 시즌 처음 부임한 원주 동부의 김영만(43) 감독이 팀을 '농구 명가'로 재건했다. 김영만 감독은 동부를 선두로 끌어올리며 초보 감독의 돌풍을 선보이고 있다.
 
동부는 지난 2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라운드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69-47로 이겨 35승(14패)째를 신고했다. 8연승을 이어간 동부는 울산 모비스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동부와 3위 서울 SK와의 격차는 1.5 경기로 벌어졌다.
 
동부는 이날 골밑 삼각편대인 데이비드 사이먼(15점), 김주성(14점), 윤호영(6점)이 안정적인 득점을 이끌었다. 두경민(12점)과 박병우(7점) 등 외곽에서 뛰는 선수들도 7개의 3점슛을 더했다. 동부의 강점으로 꼽히는 내외곽의 조화가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로 이어졌다.
 
◇원주 동부 선수단. (사진=KBL)
 
동부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것은 이번 시즌 처음이다. 통산 정규리그 4회 우승과 플레이오프 3회 우승을 자랑하는 명문 구단이지만 최근 성적을 고려하면 빛나는 성과다. 동부는 최근 2시즌 동안 각각 플레이오프 탈락과 최하위라는 수모를 겪었다.
 
동부의 부활은 신임 김영만 감독의 지휘에서 시작되고 있다. 지난 시즌 도중 이충희 전 감독이 사퇴하자 감독대행을 맡았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2010년부터 동부 코치를 지낸 이후 4년 만에 팀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김영만 감독은 시즌 전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계단 하나하나를 올라가는 심정으로 끈끈한 팀을 만들겠다. 우선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동부가 옛날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수비 농구를 하고 싶다. 팀을 단단하고 끈끈하게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원주 동부의 김영만 감독. (사진=KBL)
 
이런 약속은 전부 지켜졌다. 동부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이미 확정됐다. 또 동부는 현재 10개 구단 중 최소실점 1위(평균 68.2점)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최소실점 10위(평균 77.4점)에 처졌던 동부가 금세 제 모습을 찾았다. 중위권으로 분류됐던 동부가 안정적인 수비를 기반으로 시즌 막판에는 선두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제 남은 건 정규리그 우승 여부다. 동부의 가장 최근 우승은 지난 2011-2012시즌이다. 당시 동부는 프로농구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승인 44승(10패)을 돌파하며 2위 안양 KGC인삼공사(36승18패)를 8경기 차로 따돌린 바 있다.
 
주목되는 경기는 오는 23일 동부와 모비스의 외나무다리 승부다. 동부는 우승을 위해 공동 선두를 기록 중인 모비스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2연패에 빠져있는 모비스보다는 연승을 거듭하고 있는 동부의 기세가 매섭다. 김영만 감독은 시즌 내내 강조했듯이 "순위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의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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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