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대우조선해양, 사장 공백 사태 현실화
입력 : 2015-03-16 20:57:21 수정 : 2015-03-17 08: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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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통 전화연결
전화: 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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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사장 공백 사태 현실화..고재호 사장 직무대행 체제
 
앵커 : 지난해 국내 대형 조선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대우조선해양이 초유의 사장 공백 사태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오늘 대우조선해양의 이사회가 열렸는데, 후임 사장 인선 안건 이 상정되지 못하면서 회사가 당분간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가게 됐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봅니다. 이충희기자.
 
기자 : 네. 오늘 대우조선해양 을지로 본사에서 정기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오는 31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로부터 정확히 2주 전인 오늘이 바로 상법상 주총 안건 공시의 마지막 날인데요, 이 때문에 이달 말 사장 임기가 끝나는 고재호 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후임자 선임 안건을 오늘까지 상정해야 했는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무산되면서 대우조선해양 사상 초유의 사장 공백이 현실화된 것입니다.
 
이러한 소식에 대우조선해양 내부 직원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고, 업계에서도 우려의 시선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후임 사장 인선을 미루는 최대주주 산업은행을 향한 강력한 불만들도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업계에서는 후임 사장으로의 교체가 빨라도 5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후임을 인선하는데만 사장추천위원회와 임시이사회, 임시주총 등을 거치면서 시간이 두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사실상 경영 공백기 상태로 상반기를 통째로 날리는 셈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장 선임이 차일피일 미뤄지다 결국 공백 사태가 현실화되면서 적지 않은 동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사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후임 사장이 선임된 뒤에야 임원 인사, 조직개편, 사업계획 작성 등 모든 일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업무에도 큰 혼선을 빚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앵커 : 상황이 좋지 않군요.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고재호 현 사장이 맡기로 했다고요?
 
기자 : 그렇습니다. 상법상 마지막 기회였던 이날 역시 후임자가 확정되지 못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이사회는 현 고재호 사장을 임시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추대했습니다 . 대우조선해양은 고 사장이 3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고, 임시 직무대행 꼬리표를 달더라도 상법상 문제될 게 없어 이날 이사회에서 가닥이 잡혔다고 밝혔습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도 대표이사 직무대행에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업무 마비를 우려해 빠른 시일내 후임자 선임을 촉구해왔던 노조와의 갈등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입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을지로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노조측은 "현장 근로자들이 사장 공백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사장이 없다면 경쟁사와의 수주 경쟁에서도 밀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의 신규 수주 소식은 지난달 중순을 끝으로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다. 글로벌 오일메이저나 선주사들 입장에서는 경영환경이 불안정한 조선사와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신규 사내이사에 김열중 전 산업은행 부행장을 선임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통상 두 명의 사내이사 중 한 명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산업은행 출신들로 채워왔는데, 이번에도 기존 공식은 어김없이 통용됐다는 분석입니다. 뉴스토마토 이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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