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다음달 삼성 화학계열사 편입..방산 인수도 속도붙나
"삼성 종합화학·토탈 직원 위로금 1인당 5천만원..한화가 1천만원 부담"
입력 : 2015-04-27 18:30:16 수정 : 2015-04-27 18:30:23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다음 달 초 한화그룹으로 편입된다. 그간 삼성과 한화그룹 '빅딜'의 최대 복병으로 거론된 위로금 지급 문제가 합의점을 찾으면서 매각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삼성 화학 계열사의 우선 매각은 방산 계열사의 매각 작업에도 촉매제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27일 재계와 삼성 계열사 노조 등에 따르면,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은 오는 30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변경과 등기이사 선임을 승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토탈은 다음달 4일, 삼성종합화학은 6일에 각각 새로운 사명 선포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방산·화학 계열사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화학 계열사를 먼저 인수하는 '투트랙 빅딜' 전략으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을 이달 초 인수를 완료하고, 6월까지 방산 계열사를 인수키로 한 것. 하지만 화학 계열사 역시 직원들의 계속되는 반발과 위로금 문제로 난항을 겪으면서 매각은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삼성 측은 화학 계열사 직원들에게 1인당 1500만원과 기본급 5개월치 등을 합쳐 총 40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내년 1월 1000만원을 추가 지급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빅딜 대상 기업 노조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초 지급될 추가 위로금의 지급 주체는 삼성 측에서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지금으로선 한화그룹이 부담하는 안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면서 "이를 합치면 화학 계열사의 위로금 총액은 5000만원 정도가 될 것"고 말했다.
 
위로금 일부가 내년으로 지급이 미뤄질 경우 한화그룹 측에서 부담할 가능성도 높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삼성종합화학(350명)과 삼성토탈(1500명) 직원수는 1850명으로, 한화그룹이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은 185억원 규모다.
 
화학 계열사의 매각이 기정사실로 굳어지자 방산 계열사는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화학 계열사 인수 부담을 덜게 돼 방산 계열사 인수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삼성토탈 기업노조를 제외한 4사 5개 단체(삼성테크윈 지회·삼성탈레스 비상대책위원회, 삼성토탈 노조, 삼성종합화학 울산·대산 노조) 대표들은 지난 25일 모여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 임시 주총 개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한화그룹으로 매각되는 것을 저지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우선 오는 28일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상경 노숙투쟁에 나서는 데 이어 30일 화학 계열사 임시 주총에도 참석해 매각 반대 의사를 전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토탈은 다음달 중순쯤 쟁의 찬반 투표를 열고, 찬성표에 몰릴 경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삼성 계열사 노조의 한 관계자는 "4개사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화학 계열사를 먼저 인수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각 계열사 직원들은 배수의 진을 치고 매각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과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등 삼성 4개 계열사를 1조9000억원에 한화로 매각하는 '빅딜'에 합의했다. 이로써 화학 계열사 인수는 빅딜 발표 이후 약 5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양지윤 기자(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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