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업계, ETF 규모 커져도 달갑지 않네
레버리지 ETF 괴리율 이슈에 전전긍긍
입력 : 2015-09-16 17:11:41 수정 : 2015-09-16 17:11:41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상장지수펀드(ETF)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자산운용업계는 마냥 반기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늘어난 순자산이 대부분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증가한 것인데, 이달 발표될 ETF 활성화 방안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TF 시장 순자산 총액은 20조5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1조6000억원(8.5%) 정도 증가했다.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8728억원)이 전달보다 무려 24.5%(1719억원) 늘어난 것이다.
 
종목별 순자산총액을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3조9000억원), KODEX레버리지(2조7000억원)가 대부분의 자금을 흡수했다.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이 두 종목이 각각 2420억원, 2236억원을 기록하며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이 같은 ETF 순자산 증가세가 오히려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최근 레버리지 ETF 괴리율 확대를 쟁점으로 투자자보호 이슈가 불거지면서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최근 ETF 순자산가치(NAV)와 시장 거래가격 간 차이인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 괴리율 조사에 돌입한 상태다. 조사 이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금융위원회와 논의해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ETF 활성화방안 발표를 앞두고 들떠 있던 업계가 술렁이는 이유다.
 
한편 금융당국은 ETF 시장 개선을 위해 자산운용사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모두 수렴한 상태다. 업계는 무엇보다 이른바 '피투자펀드 20% 규제'와 '파생상품 위험평가액 100% 규제' 완화 여부에 건 기대감이 크다. 특정 수익증권에 발행주식 총수가 20%를 초과하면 안 된다는 현재 규정으로는 현실적으로 섹터 ETF 활성화를 이끌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또 100%로 제한된 위험평가액 기준으로는 고객의 수익확보 기회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문제다. 업계에서는 실제 섹터 ETF가 확대되려면 피투자펀드 한도가 50~100%까지 확대돼야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규제 개선안이 확정되면 당장 전반적인 상품 라인업이 크게 뒤바뀔 가능성도 높다. 어떤 방향성이 제시돼도 다양한 상품변화로 고객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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